1부 강원·2부 충남 아산 ‘닮은꼴’ 돌풍, 뒤에는 감독 돕는 ‘능력자’ 코치가 있다[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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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지도자의 능력이 곧 성적으로 귀결되는 시대다.

K리그1의 강원FC와 K리그2의 충남 아산은 올시즌 프로축구에서 가장 의외의 성적을 기록 중인 팀들이다.

강원은 35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승점 4점 차로 선두 울산HD와 경합하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강등 싸움을 한 탓에 올시즌에도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지금은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다음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확정적이다.

충남 아산 돌풍도 만만치 않다.
57점을 기록 중인 충남 아산은 선두 FC안양에 3점 뒤진다.
막판까지 우승 레이스를 하며 승격을 노리고 있다.
현재 순위면 K리그1 11위와의 승강플레이오프 격돌이 유력하다.

의외의 성적을 낸 두 팀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는 수석코치가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감독 혼자 모든 일을 할 수 없다.
분업이 중요하다.
감독이 전체적인 틀을 잡고 팀 전체를 끌고 나간다면 코치는 감독의 방향성에 따라 세부적인 일을 분담하는 구조가 현대 축구의 정석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강원과 충남 아산도 이 모델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강원의 윤정환 감독을 돕는 정경호 수석코치는 이미 축구계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입소문이 난 지도자다.
윤 감독은 정 코치에게 전술, 전략, 훈련 등 여러 영역을 맡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코치는 김천 상무, 성남FC 등에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강원의 전력을 극대화하는 데 힘을 보탰다.
성남과 김천 상무, 강원을 거치면서 정 코치의 다채로운 능력은 빛나고 있다.
황문기, 이유현, 이규혁 등이 포지션을 변경하는 과정에서도 정 코치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
실제로 황문기는 사이드백으로 변신한 후 태극마크를 달았고 정 코치를 향해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정 코치는 웬만한 감독 이상의 경험을 갖춘 지도자다.
선수 시절 월드컵 멤버로 나섰을 만큼 나름 화려하게 보냈다.
1980년생으로 젊지만 이미 프로축구 무대에서 선수들을 가르친 지도 9년째다.
당장 감독으로 일해도 이상하지 않은 길을 걸었다.

윤 감독은 물론이고 선수단, 김병지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무국에서의 평가도 매우 긍정적이다.
강원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윤 감독의 리더십과 정 코치의 디테일한 지도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구단에서도 정 코치를 핵심 인력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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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감독이 이끄는 충남 아산은 배성재 수석코치가 숨은 조력자로 알려져 있다.
김 감독은 올해 처음으로 프로 사령탑에 올랐다.
K리그 무대에서 지도자로 일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그래서 코치의 역할이 더 중요했다.

배 코치는 선수 시절 일찍 은퇴했지만 해외와 국내에서 오랜 기간 지도자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2022년 고양KH의 K4리그 우승을 이끌며 국내 축구계에서 주목받았다.
배 코치는 은퇴 후 축구 공부에 매진해 나름의 지도법을 확립했다.
올해에는 김 감독에게 훈련, 전술 등 여러 면에서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충남 아산의 깜짝 고공 행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충남 아산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배 코치는 하부 리그에서 성과를 낸 적이 있는 지도자다.
김 감독이 선수단을 잘 아우르고 배 코치가 축구의 완성도를 높인 게 호성적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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