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단비 SON! 갈길 바쁜 토트넘, 손흥민의 날카로운 발끝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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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공을 향해 뛰고 있다.
사진=뉴시스
‘킹 이즈 백(King is Back·왕이 돌아왔다)’

갈 길 바쁜 토트넘 홋스퍼에 왕이 돌아왔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함박웃음을 짓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숨막히는 일정을 앞두고 있다.
11월 초까지 짧게는 이틀, 많게는 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해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민이 많아지는 배경이다.

절묘한 시점, 가장 든든한 주장이 돌아왔다.
토트넘 입장에서 손흥민의 복귀는 천군만마와도 같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홈 경기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햄스트링 부상 탓에 이후 공식전 3경기에 결장했다.
10월 A매치 브레이크 때도 한국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빠지며 재활에 전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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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득점하 뒤 관중 앞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빈자리가 느껴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지는 동안 2승 1패로 선전했으나, 리그 7라운드 브라이튼전에서 당한 역전패는 충격이었다.
리더의 부재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브레넌 존슨의 활약만으론 승리할 수 없었다.
손흥민의 대체자 역할을 한 티모 베르너 역시 공백을 완벽하게 채우지 못했다.
영국 축구의 전설이자 토트넘 출신인 게리 리네커는 “토트넘이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손흥민의 부재는 토트넘에 큰 손실을 안겼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복귀가 간절했던 배경이다.


다행히 빠르게 회복했다.
손흥민은 19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른 웨스트햄과의 ‘2024~2025 EPL’ 8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7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시즌 3호 골을 기록하는 등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원맨쇼’였다.
1-1로 시작한 후반 8분 손흥민은 상대 진영 왼쪽에서 침투 패스를 찔렀다.
데스티니 우도기가 이를 받아 쇄도하던 이브 비수마에게 연결, 비수마는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2-1)을 터뜨렸다.
기세가 올랐다.
손흥민은 자책골도 유도했다.
후반 10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데얀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바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슈팅은 상대 수비수 장클레르 토디보와 골키퍼 알퐁스 아레올라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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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날카로운 슈팅을 자랑했다.
내친 김에 시즌 3호 골까지 기록했다.
후반 15분 파페 사르가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약 50m를 질주한 뒤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흔들고 왼발 슈팅을 시도, 골망을 흔들었다.
EPL 통산 123번째 골이다.
PL 역대 득점 랭킹 19위다.
라힘 스털링(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드와이트 요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손흥민에게 평점 8.3, ‘소파스코어’는 8을 매겼다.
모두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였다.

토트넘도 이제야 웃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장 손흥민이 돌아와 자신의 실력을 보여줘서 기쁘다”라며 “실력 있는 선수인 건 당연한 얘기고, 그가 얼마나 마무리를 잘하는 선수인지 경기에서 또 보여줬다”고 손흥민을 칭찬했다.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맞이한 단비와도 같다.
토트넘은 오는 25일 A 알크마르(네덜란드)와 유로파 경기,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그 맞대결, 31일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컵 16강, 다음 달 3일 애스턴 빌라와 리그 경기 등을 소화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치른다.
토트넘은 리그 7위(승점 13)로 다소 아쉬운 위치에 서 있다.
이 기세를 이어 순위표 상단을 차지해야 한다.
왕이 돌아온 만큼 신바람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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