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1번타자 실격론 부상, 로버츠 감독 “조금 우스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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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NLCS) 3차전에선 1번이 아닌 다른 타순으로 출전할까?
오타니 쇼헤이(29·LA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느때처럼 1번 타자로 출전중인데 득점권에선 활화산처럼 폭발하는데, 주자없는 상황에선 휴화산처럼 침묵하고 있다.
오타니의 타순 조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지난 15일까지 치른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오타니는 타율 0.222(27타수 6안타)에 1홈런 5타점 OPS 0.677을 기록하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파괴력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공격지표인데, 더 세분화해 들여다보면 편차가 극심하다.
주자 없는 상황의 21타석에서는 19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단 1개의 안타도 없다.
무주자 상황에서 맥을 못 춘 것. 오타니의 1번 실격론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주자 상황에서는 8타수 6안타로 타율이 0.750에 달한다.
주자만 있으면 펄펄 날았다.
오타니는 지난 6월, 무키 베츠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2번에서 1번으로 전진 배치됐다.
정규시즌에선 타순 조정이후에도 맹활약하며 54홈런 59도루의 초인적 기량을 뽐냈다.
그래서 무키 베츠가 돌아온 이후에도 1번 자리를 지켰다.
베츠가 2번으로 옮겼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 1번의 장점을 유지한 것.
오타니가 1번 타자라는 건, 한 경기에서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상대팀 입장에선 피하고 싶은 타자를 한 번 더 만날 수 있다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무주자 상황의 오타니는 극도로 부진하다는 데 있다.
만약 오타니가 1번이 아닌 2번 내지 중심타선으로 이동하면 테이블세터가 차린 밥상을 해결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게다가 2번 자리는 이미 익숙한 타순이라 유연하게 조정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그런데 로버츠 감독은 요지부동으로 보인다.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바로 행동으로 실행할 예정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로버츠 감독은 “이전엔 오타니가 득점권에서 못친다고 하더니 지금은 모두가 주자 상황에서 오타니가 치는 방법을 찾고 있는건가”라고 반문하며 “조금 우스꽝스럽게 느껴진다.
오타니를 3번이나 4번으로 돌리는 건 없다”라고 일축했다.
그렇다면 언급하지 않은 2번으로는 나갈 수 있다는 의미인가?
각각 1승1패를 나눠가진 LA다저스와 뉴욕 메츠의 NLCS 3차전은 17일 오전 9시 8분(한국시간) 메츠의 홈구장인 시티 필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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