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근의 롤리팝] 오타니 VS 저지…최고선수 논쟁, 의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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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는 메이저리그(ML) 역사상 그 누구보다 빠르게 ‘40-40’에 도달한 뒤, 9일 현재 ‘46-46’으로 대망의 ‘50-50’까지는 홈런과 도루를 각각 4개씩만 남겨두고 있다.

ML에서 그 누구도 밟지 못한 길을 만들고 있는 오타니. 그리고 그와 올시즌 계속 비교되는 선수가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다.

저지는 51홈런으로 ML에서 유일한 5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이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오타니는 46홈런으로 내셔널리그 1위, 전체 2위다.

오타니가 ML 최초 50-50을 향해 달린다면, 저지는 2년 전 자신이 기록한 아메리칸리그(AL) 최다홈런(62개)을 경신할지가 관심이다.

두 선수가 양대 리그에서 맹활약하며, 과연 누가 더 뛰어난가에 대한 논쟁이 매일 같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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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연장선에서 최근 MLB닷컴은 ‘오타니와 저지, 더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는 선수는 누구?’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내보냈다.

“두 슈퍼스타는 모두 놀라운 수치를 보여준다”라고 전제한 뒤 여러 전문가의 입장을 게재했다.

제이슨 카타니아 편집장, 앤서니 카스트로빈스 수석 작가, 브라이언 머피 기자, 토머스 해리건·사라랭스 매니저는 오타니의 손을 들어줬다.

이들은 오타니에 대해 “아무도 하지 못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홈런 50개를 치면서 도루 50개를 해내는 선수가 있을거라 생각한 적 없다.
세계에서 가장 재능있는 선수들이 모인 ML에서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것을 목격하고 있다.
정말 충격적이다”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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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를 지지하는 이도 있다.
윌 레이치 칼럼니스트, 마이크 페트리엘로 스탯분석가, 매니 랜드하와 기자는 저지를 지지했다.
이들은 여러 수치를 들며 “저지가 더 인상적인 시즌이다.
저지는 아마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우타자가 될 것이다.
홈런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인다”라고 평가한다.

이번 판결에 참여한 이는 총 9명으로 결과는 오타니 5표, 저지 4표로 갈린다.
결과적으로 오타니가 1표 차로 앞선다.
모집단은 적지만 차이가 큰 건 아니다.

그리고 해당 기사에 등장하진 않지만,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오타니 보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유격수 바비 위트 주니어가 MVP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로 “오타니는 DH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에게 MVP 1순위는 저지다.

이 소식에 일본 네티즌들은 “던지고, 치고, 달릴 수 있는 삼박자를 갖춘 선수는 오타니밖에 없다.
홈런만큼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는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라고 반박한다.
심지어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격한 반응도 보인다.

‘빅파피’ 데이비드 오티즈도 한마디 거들며 MVP 참전했다.
오티즈는 ML 통산 541홈런의 강타자로 은퇴 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지만 현역시절 지명타자라는 이유로 한 번도 MVP를 받지 못했다.
오티즈는 항상 지명타자라는 이유로 MVP에서 제외됐지만 올해 ML은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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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수를 두고, 여러 야구 전문가와 관계자의 갑론을박이 뜨겁지만, 만약 오타니가 50-50을 달성한다면 사실 논쟁은 종결된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는 “애런 저지가 또 한 번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고, 바비 위트 주니어와 캔자스시티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하지만 오타니의 50홈런-50도루 도전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역사적 가치로 따질 때 전인미답의 ‘50-50’을 능가할 것은 없다는 단언이다.

그리고 설령 ‘50-50’ 클럽의 첫 문을 열어젖히지 못한다 해도, 올시즌 오타니는 이미 ML의 역사다.

LA다저스의 로버츠 감독은 “내 생각에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은 것 같다.
그러려면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내야 하는데, 오타니는 이미 그 일을 해내고 있다.
50홈런-50도루 달성 여부를 떠나 오타니는 이미 역대 최고 선수로 올라섰다”고 확정했다.
팔은 안으로 굽을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로버츠 감독의 평가를 반박한 거리도 별로 없다.

최근 기세도 오타니의 압승이다.
저지가 12경기 연속 무홈런으로 주줌하는 사이, 오타니는 흔들림 없이 46-46까지 도달했다.
오타니에게 남은 건, 신기록 여부와 함께 생애 3번째 MVP에 대한 만장일치 여부로 보인다.

그럼에도 두 슈퍼스타가 최고선수의 자존심을 걸고, 끝까지 경쟁하며 62홈런과 ‘50-50’으로 대결하기를 야구팬이라면 바랄 것이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

마지막으로 또다른 슈퍼스타 무키 베츠의 현답을 덧붙이려 한다.
본질을 관통하는 대답이다.
그는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지 모른다.
이들은 야구계의 비현실적인 재능이다.
어느 쪽이 뛰어나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모두 그저 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라고 양쪽 모두에게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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