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도 자신감도 남다르다. ..올림픽에서도 빛난 영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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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효진이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4 파리올림픽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돌풍을 일으킨 영건’이었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수확하며 종합 순위 8위를 달성하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인 한국 선수단의 중심에는 ‘2000년대생’이 있었다.
실제 44명의 메달리스트 중 절반이 넘는 24명이 2000년대생이다.
금메달리스트 가운데선 김우진(양궁), 구본길(펜싱)을 제외한 모두가 영건들이었다.

올림픽은 모든 선수의 꿈이다.
4년 가까운 시간을 올림픽에 나서기 위해 모든 힘을 쏟는다.
그만큼 중압감과 압박감, 그리고 책임감이 컸다.
큰 무대를 즐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부정적인 생각은 지우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득 채웠다.
최고의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 안에서도 공통점이 있었다.
이 큰 무대를 즐기기 위해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갔다는 점이다.

금 3개, 은 3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쓴 한국 사격은 영건들의 무대였다.
16세 10개월 18일의 나이로 역대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이자 하계 올림픽 역사상 10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반효진은 남다른 루틴으로 화제를 모았다.
경기 전 오늘의 운세를 보는 독특한 루틴을 자랑한다.
경기 날 ‘모두가 나를 인정하게 될 날’이라는 운세를 확인하곤 남다른 자신감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10m 공기 권총 금메달을 딴 오예진은 레몬 맛 새콤달콤을 경기 전에 먹는 독특한 루틴을 지녔다.

요즘 유행어인 ‘원영적 사고(걸그룹 IVE 멤버 장원영의 긍정적 사고에서 비롯된 인터넷 밈이자 유행어)’고 눈에 띄었다.
통한의 반칙패로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허미미(유도)도 아쉬움보단 웃었다.
허미미는 “경기의 일부니까 어쩔 수 없다”면서 “LA 올림픽에서는 이런 걸 잘 생각하면서 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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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헌 여자 탁구 대표팀 감독이 신유빈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도자들의 접근 방식도 달라진다.
압박하며 헝그리 정신을 강조하던 시기는 지났다.
이제는 확실한 동기부여, 자신감을 살리는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한다.
‘삐약이’ 신유빈을 중심으로 동메달 2개(혼합 복식, 여자 단체전)을 수확한 여자 탁구는 오광헌 감독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오 감독은 과거 생각을 지우고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했다.
신유빈이 슬럼프에 빠지자 손편지를 준비했을 정도로 세심하게 배려했다.
신유빈도 “오광헌 감독님은 내가 만나본 감독님 중 가장 좋으신 분”이라면서 “부드러운 카리스마 속에서 선수들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게 해주신다.
이 정도 표현밖에 할 수 없어서 죄송할 정도”라고 힘을 실었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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