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 지켜보니”…키움 ‘신인’ 김연주 RPM 역이용한 SSG ‘베테랑’ 최정 [SS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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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SSG 베테랑 내야수 최정(37)이 18살 어린 키움 신인 투수 김연주(19)의 구위를 역이용해 홈런를 쏘아올렸다.

최정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5-2로 앞선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9회 등판한 키움 투수 김연주의 4구째 하이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이날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정은 9회 홈런 상황에 대해 “노림수를 갖고 돌리긴 했다”고 했다.

김연주는 속구 회전수(RPM)가 높은 선수다.
구속은 시속 140㎞대 중반이지만, 구위가 좋다.
구위가 좋으면 공이 중력의 영향을 덜 받아 공이 포수 미트 속으로 쭉 뻗어 들어온다.
구위가 좋지 않은 선수보다 구위가 좋은 투수의 공이 덜 떨어지면서 포수 미트 속으로 빨려들어온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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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경기 전 전력분석에서부터 김연주의 구위가 좋다는 걸 알고 있었다.
실제로 타석에 서서 초구를 지켜봤는데, 공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솟구쳐 미트 속으로 들어오더라. 전광판에 적힌 RPM(회전수)을 봤더니 2300대 후반으로 찍히더라”고 돌아봤다.

속구 RPM 2300대 후반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최정은 “그 수치를 보고 그냥 쳐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공이 솟구쳐 올라는 걸 생각하고 맞춰서 치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최정은 김연주의 4구째 공인 시속 142㎞ 속구가 존 상단에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배트를 휘둘렀다.
비거리 115m 홈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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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지난달 26일 전광판을 리뉴얼했다.
이제는 선수들과 관중석의 팬들도 실시간으로 투수의 구속 뿐만 아니라, 구종과 RPM을 알 수 있다.
타자 정보도 등장하는데, 비거리와 발사각, 타구 속도가 전광판에 찍힌다.

리뉴얼된 전광판을 최정이 영리하게 이용했다.
베테랑의 노림수다.
반면, 신인 투수는 상대 타자가 이를 역이용할 것이라는 걸 미처 생각지 못하고 SSG 최정의 통산 484홈런 제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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