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결승 이후 처음으로 점유율에서 뒤진 스페인…그래도 3-0 대승, 달라진 축구의 패러다임을 확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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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스페인 축구는 더 이상 점유율에 집착하지 않는 모습이다.

스페인은 16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스페인은 전반 29분 알바로 모라타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32분 파비안 루이스, 전반 추가시간 2분 다니 카르바할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여유롭게 승점 3을 획득했다.
같은 날 알바니아에 2-1 승리한 이탈리아를 따돌리고 조 선두에 올랐다.

축구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스페인은 볼 점유율에서 47%를 기록하며 53%의 크로아티아에 근소하게 뒤졌다.
스페인이 유로 대회 경기를 치르며 볼 점유율에서 밀린 것은 2008년 결승전 이후 무려 16년 만의 일이다.
당시 스페인은 독일과의 경기에서 볼 48%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1-0 승리하며 우승을 달성했다.

스페인은 바르셀로나를 이끌었던 펩 과르디올라 현 맨체스터 시티 감독의 영향을 받아 오랜 시간 공을 소유하고 경기를 주도하는 스타일을 고수해왔다.
그 어떤 팀을 만나도 스페인은 점유율에서 뒤지는 법이 없었다.
사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알론소,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세계적인 미드필더를 앞세워 스페인은 유로 2008, 2012에서 연속 정상에 섰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점유율 축구를 대세로 올려놓은 스페인은 현대 축구의 변화 속 어려움을 겪었다.
강한 압박과 빠른 템포의 공격 전개 등이 점유율 축구에 대항하는 해법으로 떠올랐다.
그렇게 스페인은 2014 남아공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했고, 2018, 2022 대회에서도 16강에서 떨어졌다.
세계 축구의 흐름이 달라졌다는 방증이었다.

스페인도 흐름에 올라탄 모습이다.
점유율에서 집착하지 않고 간결한 마무리를 통해 골을 넣어 결과를 얻는 축구를 장착했다.
축구의 패러다임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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