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츰 좋아질 선수” 키움의 까닭 있는 믿음… 조상우가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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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조상우가 마운드에서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
영웅들의 수호신이 돌아왔다.
프로야구 키움의 우완 불펜 조상우는 3년 만에 KBO리그 1군 마운드를 밟고 있다.
2021시즌을 끝으로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에 들어갔고, 지난해 12월 소집해제를 알리기까지 긴 공백기를 거친 끝에 복귀를 알렸기 때문이다.
키움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핵심 자원이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서 1라운드 1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던 그다.
올 시즌 전까지 8시즌 동안 통산 299경기를 치러 33승24패 82세이브 45홀드, 평균자책점 3.11(379⅔이닝 131자책점)을 기록했다.
150㎞을 가볍게 상회하던 강속구가 그의 전매특허 무기였다.
여기에 140㎞대에 형성되는 고속 슬라이더가 곁들여지며 타자를 요리했다.
지금만큼은 빠른 공이 흔하지 않았던 과거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우완 파이어볼러의 대표 주자였다.
키움 조상우(오른쪽)가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도중 미소짓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
긴 공백 탓일까. 아직 과거의 위용에는 미치지 못한다.
구속 저하가 눈에 띈다.
군입대 전에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매 시즌 조금씩 하락했던 그는, 올 시즌에는 심지어 최저치 143.8㎞(스탯티즈 기준)를 마크 중이다.
직전 2021시즌의 147.5㎞에 비하면 4㎞ 가까이, 가장 좋았던 2019시즌(152.2㎞)에 비하면 약 9㎞까지도 차이가 벌어졌다.
시범경기부터 최저 143㎞까지 내려간 패스트볼의 구속이 쉽게 돌아오지 않는 모양새다.
조금씩 기지개를 켠다.
빠른 회복세는 아니지만 차차 구속이 증가한다.
무실점 퍼레이드도 자신감을 올려준다.
개막 첫 2경기는 연속 실점으로 출발했지만, 4월 9경기 자책점이 ‘0’이다.
9일 인천 SSG전은 승계주자를 막지 못하며 아쉬운 블론세이브를 맛봤으나, 3개의 홀드를 챙기는 등 완연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21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건진 홀드도 힘이 느껴지는 피칭에서 비롯됐다.
8-4로 앞선 8회말 1사 2,3루 실점 위기를 2연속 탈삼진으로 정리해버렸다.
대타 양석환과 전민재를 깔끔하게 잠재운 위력적인 투구였다.
2번째 삼진을 완성시킨, 전민재의 헛스윙을 이끈 8번째 공의 구속이 149㎞가 찍혔다.
이어진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 쾌투를 선보이며 시즌 성적은 10경기 평균자책점 1.80까지 떨어졌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승리 후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
키움 홍원기 감독이 변함없이 전하는 신뢰가 상승세의 밑바탕이다.
“(떨어진 구속에 대해) 저보다 언론에서 걱정을 더 많이 하시더라”고 웃은 사령탑은 “2년이라는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게임을 통해서 차츰 좋아질 선수라 생각했다.
날이 더워지고, 경기를 더 치르다 보면 예전의 구속을 찾을 거라 본다”는 믿음을 보냈다.
구속보다 중요한 본질은 실점 없이 안정적인 피칭을 펼치는 것이다.
그 점에서 분명한 결과를 내고 있다.
어쩌면 더 중요한 공의 구위, 경기 운영 능력 등은 더욱 농익어 가는 중이다.
최근 8경기 연속 무사사구 경기를 펼치며 약점으로 꼽힌 제구력도 발전을 빚는다.
여러모로 진정한 부활 신호탄을 쏘고 있는 조상우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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