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골2도움, 그 사이 수원은 4연승 선두…‘복덩이’ 김현 “포기하지 않는 팀 되고 있다, 그게 내 역할”[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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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안양=정다워 기자] 올시즌 수원 삼성 에이스는 스트라이커 김현(31)이다.

김현은 2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2 2024 8라운드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김현의 활약 속에 수원은 4연승을 달렸고, 승점 3을 추가해 18점으로 선두에 올랐다.
기존 1위 안양(16점)을 2점 차로 따돌렸다.

김현은 수세에 몰리던 전반 18분 정확한 헤더로 김주찬의 골을 도왔다.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패스를 정확하게 수비 뒷공간으로 떨궈줬고, 김주찬이 차분하게 마무리했다.
일방적으로 얻어맞던 수원은 이 장면을 통해 흐름을 180도 바꿨다.

기세를 올린 김현은 전반 41분 직접 2-0을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손석용이 올린 크로스를 몸을 날려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크로스가 워낙 빨라 쉽게 처리하기 어려운 공이었는데, 김현의 슛은 정확하게 발등에 얹혔다.

이후에도 투쟁심 넘치는 플레이로 최전방에서 활약하다 후반 19분 뮬리치와 교체됐다.

김현은 올시즌 7경기에서 4골2도움을 기록하며 2부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수원FC에서 2골3도움이 그쳤던 그는 수원 이적 후 2부리그를 폭격하는 스트라이커로 정착했다.

승리를 이끈 김현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해 기분이 좋다.
몸 상태가 좋다”면서 “당연히 우승이 가장 큰 목표다.
지금처럼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기록해 승리에 힘을 보태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경기는 ‘지지대 더비’로 큰 관심을 모았다.
수원과 안양을 잇는 지지대 고개에서 따온 라이벌전으로 과거 안양LG가 서울로 떠난 후 사라졌다.
이후 2013년 안양이 시민구단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코리아컵을 통해 부활했다.
지난 2022년에는 승강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해 수원이 잔류하기도 했다.
순위와 자존심이 걸린 경기에서 김현은 맹활약하며 승리했고, 경기 후 팬이 던져준 ‘치토스’ 과자를 먹는 세리머니까지 선보였다.
치토스는 과거 안양LG를 상징한다.

수원의 오랜 팬이기도 한 김현은 “어떤 의미인지 알고 과자를 먹었다”라며 미소 지은 뒤 “의미가 큰 경기에서 승리해 더 좋다”라며 말했다.

김현은 30대 선배로서 어린 선수가 많은 수원에서 리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구단 자체 영상에서 선수들을 향해 “너희 승리욕 진짜 없어. 우승하려는 팀 맞아?”라며 채찍질하는 모습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원의 고질병인 승부욕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였다.

이제 수원은 달라졌다.
수원의 염기훈 감독도 “이제 포기하지 않는다”라며 변화한 팀을이야기했다.

김현도 “오늘 경기도 그랬지만 포기하지 않는 부분이 나오고 있다.
매 경기 그런 식으로 선수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난 김포전에서는 리드하는 상황에서 조금 집중하지 못했다.
오늘은 2-0으로 마친 후 다시 0-0으로 생각하고 하자고 했다.
선참으로서 역할이라 생각한다”라며 경기장 안팎에서 자신의 임무를 잘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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