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리베로 도수빈 “연경 언니의 지적, 승리 향한 열정이라 당연해...실수는 빨리 잊으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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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배구를 넘어 스포츠 선수 중에서도 1,2위를 다툴 만큼 팬덤이 큰 ‘배구여제’ 김연경의 존재 덕에 V리그 남녀부 14개팀 중 가장 열성적인 팬덤을 보유한 팀이다.
팬들의 관심도가 높은 만큼 흥국생명 선수들은 잘 할 땐 찬사도 많이 받지만, 부진하거나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을 땐 더 많은 지적과 지탄을 받곤 한다.
흥국생명의 8년차 리베로 도수빈(26)도 흥국생명이 패배했을 때 팬들의 아쉬운 소리를 많이 들을 수밖에 없는 포지션에서 뛰고 있다.
도수빈과 함께 리시브 라인에 서는 김연경이 워낙 리시브가 좋다보니 흥국생명을 상대하는 팀들은 김연경에게는 웬만하면 목적타 서브를 때리지 않는다.
대신 레이나나 도수빈에게 서브를 때리기에 흥국생명의 리시브가 흔들린 날에는 도수빈에게 비난의 화살이 꽂히곤 한다.
게다가 흥국생명엔 V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리베로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해란이 있다.
그렇다 보니 도수빈이 부진하거나 하면 흥국생명 팬들은 김해란의 이름을 꺼내며 ‘왜 김해란을 기용하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곤 한다.
지난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플레이오프 2차전. 도수빈은 이날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27개의 서브를 받아 8개만 정확하게 세터 머리 위에 연결했다.
서브에이스도 하나 허용해 그의 리시브 효율은 25.93%에 그쳤다.
팀 전체 리시브 효율(26.67%)보다 낮았다.
리베로부터 리시브가 흔들리니 흥국생명의 공격 작업이 잘 이뤄질리 만무했다.
김연경은 그의 클래스를 발휘하며 50%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22점을 몰아쳤지만, 윌로우와 레이나는 각각 28.57%, 29.03%의 저조한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11점, 10점에 그쳤다.
1차전 승리를 통해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100%(17/17)을 잡았던 흥국새명은 2차전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며 또 다시 확률 100%의 희생양이 될 위기에 처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도 1,2차전을 승리하며 우승 확률 100%를 먼저 잡았으나 이후 내리 세 경기를 내주며 사상초유의 리버스 스윕 패배의 희생양이 된 바 있다.
2년 연속 희생양이 될 위기에서 맞이한 26일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플레이오프 3차전. 양팀 모두 지아와 레이나에게 목적타 서브를 집중하는 전술을 들고 나오면서 도수빈은 이날 8개의 리시브만 받았다.
그중 4개를 정확하게 세터 머리 위로 연결해 리시브 효율 50%를 기록했다.
서브를 받아낼 일이 많지 않았던 도수빈은 주특기인 디그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팀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디그를 83.33%(15/18)의 성공률로 받아내며 코트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임팩트 있는 범실이 꽤 있어서 그렇지 도수빈은 올 시즌 디그를 세트당 4.955개를 받아내 전체 2위에 오른 수준급 리베로다.
리시브 효율은 34.28%로 10위권 밖에 있는 ‘디그 특화형 리베로’라고 할 만하다.
레이나보다 지아가 목적타 폭탄에 무너지면서 흥국생명은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누르고 2년 연속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김연경과 함께 수훈선수로 선정되어 인터뷰실에 들어선 도수빈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지울 수 있게 챔프전에서도 최선을 다 하겠다.
챔프전에 가게 되어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2차전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이틀 만에 치르는 3차전에서 멘탈이 흔들릴 법도 했던 도수빈에게 극복 방법을 물었다.
도수빈은 “감독님과 코치님, 언니들이나 동료, 후배들이 ‘긴장하지 말라’면서 많이 도와준다.
그런 말을 들으며 멘탈을 다 잡는 것 같다”고 답했다.
리베로 전설 김해란과 같은 팀이라는 사실은 그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
김해란은 도수빈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묻자 도수빈은 “(김)해란 언니와 저는 차이가 많이 나고 해서 부담감을 가지지 않으려고 한다.
연습 때도 해란 언니가 이것저것 많이 가르쳐주셔서 크 도움이 된다”면서 “부담감을 느끼기 보다는 너무나 고맙고, 언니가 각별하다.
오늘도 경기 끝나고 해란 언니가 고생했다고 안아주셨다”라고 답했다.
이날 도수빈은 코트 위에서 김연경으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3세트 6-7 상황에서 메가의 공격을 김연경이 몸을 날려 받아냈지만, 블로킹에 참여했던 레이나와 김연경 앞쪽에 있던 도수빈이 서로 미루는 상황이 나오면서 그대로 점수를 허용했다.
그러자 김연경이 도수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지적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대선배의 지적을 받으면 멘탈이 흔들리지 않냐고 묻자 도수빈은 “실수한 건 빨리 잊으라고 (김)해란 언니가 말해주신다”면서 “(김)연경 언니가 그렇게 손가락질하며 혼내는 것도 승리에 대한 열정이니 당연하다.
빨리 잊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답했다.
이제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과 28일부터 5전3승제로 챔프전에서 맞붙는다.
현대건설의 주전 리베로인 김연견은 도수빈과 비슷한 ‘디그 특화형 리베로’이자 대구일중-대구여고 5년 선배이기도 하다.
두 선수가 펼치는 코트 후방에서의 맞대결 양상에 따라 챔프전이 요동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묻자 도수빈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현대건설과 여섯 경기를 치를 때도 딱히 상대 리베로와 맞붙는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다.
(김)연견 언니가 학교 선배긴 하지만, 신경쓰지 않고 좋은 수비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지난 시즌 리버스 스윕으로 챔프전 준우승에 머물렀기에 이번 챔프전은 흥국생명 선수들에겐 너무나 간절하다.
도수빈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1년 전 이맘때쯤, 챔프전이 끝나고 ‘내가 꿈을 꾸는건가’ 싶을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
이번 챔프전에서는 기필코 챔피언이 되어서 ‘꿈이 아니고 현실이구나’라고 느끼고 싶다.
너무나 간절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인천=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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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관심도가 높은 만큼 흥국생명 선수들은 잘 할 땐 찬사도 많이 받지만, 부진하거나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을 땐 더 많은 지적과 지탄을 받곤 한다.
도수빈과 함께 리시브 라인에 서는 김연경이 워낙 리시브가 좋다보니 흥국생명을 상대하는 팀들은 김연경에게는 웬만하면 목적타 서브를 때리지 않는다.
대신 레이나나 도수빈에게 서브를 때리기에 흥국생명의 리시브가 흔들린 날에는 도수빈에게 비난의 화살이 꽂히곤 한다.
게다가 흥국생명엔 V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리베로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해란이 있다.
그렇다 보니 도수빈이 부진하거나 하면 흥국생명 팬들은 김해란의 이름을 꺼내며 ‘왜 김해란을 기용하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곤 한다.
지난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플레이오프 2차전. 도수빈은 이날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27개의 서브를 받아 8개만 정확하게 세터 머리 위에 연결했다.
서브에이스도 하나 허용해 그의 리시브 효율은 25.93%에 그쳤다.
팀 전체 리시브 효율(26.67%)보다 낮았다.
리베로부터 리시브가 흔들리니 흥국생명의 공격 작업이 잘 이뤄질리 만무했다.
김연경은 그의 클래스를 발휘하며 50%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22점을 몰아쳤지만, 윌로우와 레이나는 각각 28.57%, 29.03%의 저조한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11점, 10점에 그쳤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도 1,2차전을 승리하며 우승 확률 100%를 먼저 잡았으나 이후 내리 세 경기를 내주며 사상초유의 리버스 스윕 패배의 희생양이 된 바 있다.
2년 연속 희생양이 될 위기에서 맞이한 26일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플레이오프 3차전. 양팀 모두 지아와 레이나에게 목적타 서브를 집중하는 전술을 들고 나오면서 도수빈은 이날 8개의 리시브만 받았다.
그중 4개를 정확하게 세터 머리 위로 연결해 리시브 효율 50%를 기록했다.
서브를 받아낼 일이 많지 않았던 도수빈은 주특기인 디그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팀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디그를 83.33%(15/18)의 성공률로 받아내며 코트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임팩트 있는 범실이 꽤 있어서 그렇지 도수빈은 올 시즌 디그를 세트당 4.955개를 받아내 전체 2위에 오른 수준급 리베로다.
리시브 효율은 34.28%로 10위권 밖에 있는 ‘디그 특화형 리베로’라고 할 만하다.
레이나보다 지아가 목적타 폭탄에 무너지면서 흥국생명은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누르고 2년 연속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챔프전에 가게 되어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2차전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이틀 만에 치르는 3차전에서 멘탈이 흔들릴 법도 했던 도수빈에게 극복 방법을 물었다.
도수빈은 “감독님과 코치님, 언니들이나 동료, 후배들이 ‘긴장하지 말라’면서 많이 도와준다.
그런 말을 들으며 멘탈을 다 잡는 것 같다”고 답했다.
리베로 전설 김해란과 같은 팀이라는 사실은 그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
김해란은 도수빈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묻자 도수빈은 “(김)해란 언니와 저는 차이가 많이 나고 해서 부담감을 가지지 않으려고 한다.
연습 때도 해란 언니가 이것저것 많이 가르쳐주셔서 크 도움이 된다”면서 “부담감을 느끼기 보다는 너무나 고맙고, 언니가 각별하다.
오늘도 경기 끝나고 해란 언니가 고생했다고 안아주셨다”라고 답했다.
3세트 6-7 상황에서 메가의 공격을 김연경이 몸을 날려 받아냈지만, 블로킹에 참여했던 레이나와 김연경 앞쪽에 있던 도수빈이 서로 미루는 상황이 나오면서 그대로 점수를 허용했다.
그러자 김연경이 도수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지적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대선배의 지적을 받으면 멘탈이 흔들리지 않냐고 묻자 도수빈은 “실수한 건 빨리 잊으라고 (김)해란 언니가 말해주신다”면서 “(김)연경 언니가 그렇게 손가락질하며 혼내는 것도 승리에 대한 열정이니 당연하다.
빨리 잊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답했다.
현대건설의 주전 리베로인 김연견은 도수빈과 비슷한 ‘디그 특화형 리베로’이자 대구일중-대구여고 5년 선배이기도 하다.
두 선수가 펼치는 코트 후방에서의 맞대결 양상에 따라 챔프전이 요동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묻자 도수빈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현대건설과 여섯 경기를 치를 때도 딱히 상대 리베로와 맞붙는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다.
(김)연견 언니가 학교 선배긴 하지만, 신경쓰지 않고 좋은 수비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도수빈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1년 전 이맘때쯤, 챔프전이 끝나고 ‘내가 꿈을 꾸는건가’ 싶을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
이번 챔프전에서는 기필코 챔피언이 되어서 ‘꿈이 아니고 현실이구나’라고 느끼고 싶다.
너무나 간절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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