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만원관중이 류현진의 이름을 환호하던 순간 “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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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팬 분들이 제 이름을 불러주시는 데 짜릿하더라고요.”

2024시즌 KBO리그. 많은 이슈 속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단연 류현진(한화)이다.
미국 메이저리그(KBO) 생활을 마무리하고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12년 만이다.
한화와 8년 총액 170억 원에 사인했다.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화제가 될 정도. 다소 늦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묵직한 구위는 여전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이 1선발로 콕 집은 이유다.
개막 미디어데이서 “다른 팀엔 없는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이라고 강조했다.

마침내, 그날이 왔다.
20일 잠실구장서 열린 LG와의 개막전. 류현진이 등장했다.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현 키움)전 이후 무려 4188일 만에 KBO리그 무대에 서는 순간이었다.
시야방해석을 포함한 2만3760석이 꽉 채워졌다.
박해민 등 상대 타자들도 타석서 모자를 벗어 인사하는 등 환영인사를 건넸다.
류현진은 “(국내) 가장 큰 구장에서, 그것도 많은 팬 분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 기분 좋게 올라갔다.
팬 분들이 이름을 불러주실 때 짜릿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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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천하의 류현진도 긴장할 때가 있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50㎞까지 찍혔지만 볼넷 3개를 허용하는 등 우리가 아는 류현진의 모습이 아니었다.
더욱이 상대는 막강 화력으로 무장한 지난 시즌 디펜딩챔피언이었다.
여기에 야수진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조금은 어려운 경기를 했다.
최 감독은 “전력분석을 통해 LG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 전체적인 패턴을 역으로 갔다.
투구 수를 줄이려 했던 것 같은데 오히려 악수가 됐다”고 분석했다.

변명은 없다.
류현진은 “시즌 첫 경기 아닌가.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직구의 경우 초반엔 괜찮았는데 마지막에 가운데로 몰렸다”면서 “투수는 역시 제구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덧붙였다.
사실 과거에도 유독 개막전에 약했다.
이번 경기까지 6번의 개막전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그 이야기에 위안을 삼으려 한다.
예방주사를 한 방 맞은 느낌이라 생각하고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로테이션 순번 상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홈 개막전이다.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T를 맞는다.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 터. 강점인 칼날 제구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류현진은 “아무리 150㎞대 (강속구를) 던져도 타자들의 콘택트 능력이라는 게 있으니 쉽지 않다.
구속이 140㎞ 초반에 머물더라도 코너워크가 되면 좀 더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싶다”면서 “투구 수를 늘리는 등 선발투수의 역할을 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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