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수 초과-실점 위기’ 마운드 올라간 이숭용, 에이스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SS문학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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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SSG 이숭용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갔다.
‘에이스’ 김광현에게 무언가 말을 하고 내려왔다.
김광현은 다시 힘을 내 위기를 넘겼다.
감독이 무슨 말을 했을까.
이숭용 감독은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 앞서 “마운드에 안 올라가겠다고 했는데 본능적으로 나갔다.
그냥 올라가서 ‘네가 막아’ 그랬다”며 웃었다.
김광현은 전날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안타(1홈런) 2볼넷 6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완벽투는 아니었으나 끝까지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타선도 지원했다.
개막전 승리투수다.
5회 위기가 있었다.
첫 타자 윤동희를 맞아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줬다.
다음 고승민은 공 6개를 던져 삼진 처리. 여기까지 투구수가 89개였다.
빅터 레이예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에 몰렸다.
투구수도 91개가 됐다.
경기 전 이숭용 감독은 “80~90구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 넘었다.
타석에 전준우가 들어섰다.
조심해야 할 타자다.
이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나와 마운드로 걸어 올라왔다.
자칫 4.1이닝만 소화하고 내려올 수도 있었다.
교체는 없었다.
김광현, 포수 이지영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내려왔다.
김광현은 전준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노진혁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4-3으로 쫓기기는 했으나 유강남을 2루 땅볼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이날 자신의 등판도 마무리됐다.
이 감독은 “그냥 막으라고 했다.
‘안 바꿀 테니 막아. 여기서 끝내자’ 그랬다.
나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봤다.
투구수가 걸리기는 했다.
그래도 끝까지 밀고 갈 생각이었다.
실제로 잘 막았다.
팀도 이겼고, (김)광현이도 승리투수가 됐다.
굉장히 기분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광현이를 만났다.
내가 올라갈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물어봤다.
‘만약 내가 바꾸자고 했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었느냐’고 물었다.
‘ 한 타자만 더 승부하겠다’고 답하려고 했다더라. 나는 처음부터 바꿀 생각이 없었다”며 웃었다.
감독 데뷔 첫 승 이야기도 꺼냈다.
“(추)신수가 ‘감독님, 저희 경기 들어가면 달라집니다.
오늘 무조건 첫 승 합니다’ 그러더라.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사실 시범경기 하면서 고민도 좀 많았다.
정규시즌 들어가니 달랐다.
역시 SSG는 뭔가 있는 팀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첫 승 공도 선수들이 챙겨줬다.
결국 내 첫 승이라고 하지만, 팀이 이긴 것 아닌가. 의미를 더 부각해준 것 같다.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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