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펜의 시간’ 덕분에 가능해진 ‘작전 야구’ [SS광주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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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 기자] “지난해와 다르다.
작전을 낼 수 있게 됐다.
어느 정도 계획을 잡고 운영해 나갈 수 있다.


삼성의 올 시즌은 지난해와 다르다.
‘불펜의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제26회 한겨레 문학상’을 수상한 김유원 작가의 「불펜의 시간」(2021)에는 프로야구 선수인 중간계투 권혁오와 그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김유원 작가가 책 속에서 그린 세계처럼 삼성에게 ‘불펜의 시간’이 찾아오는 모양새다.
공교롭게도 김 작가는 삼성의 ‘찐팬’이다.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2024 KBO리그 시범경기 전에 만난 삼성 박진만 감독은 “불펜의 안정감이 있어서 지난해보다 낫다.
지난해엔 후반부가 불안하니 우리가 앞서고 있어도 점수를 더 많이 뽑아야 겠다는 운영을 했는데 올해는 다르다”며 미소 지었다.

박 감독은 “올해는 1점 씩 뽑는 작전을 낼 수 있게 됐다”며 “선발이 6회까지만 던져주면 충분히 경쟁력이 생긴 상황이다.
불펜이 두꺼워졌다.
이로인해 어느정도 계획을 잡고 운영해나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불펜 투수를 대거 영입하며 지난 시즌 약했던 중간계투진을 탄탄히 보강했다.
지난해 삼성은 불펜진 평균자책점 최하위(5.16)를 기록했다.

그러자 스토브리그 기간 타 구단보다 기민하게 움직여 알짜배기 불펜 투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삼성은 KT에서만 169세이브를 올린 마무리투수 김재윤과 키움에서 마무리를 맡았던 임창민, 양현을 영입했고 KBO리그에서만 통산 400세이브를 올린 ‘끝판대장’ 오승환을 붙잡았다.

삼성은 지난해 5회까지 앞서다가도 ‘불펜 방화’로 진 경기가 가장 많은 팀이다.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0.724로 리그 최하위였다.
그러나 알차게 보강해 이제는 역전패할 확률을 줄일 시간이 왔다.
그리고 선발 싸움만 잘 된다면 승리할 가능성도 높아질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현재까진 성공적이다.
삼성은 18일 기준 시범경기 9경기에서 4승(5패)를 기록했는데, 불펜진이 11홀드 2세이브를 올렸다.
시범경기 전승을 달리고 있는 두산에 이어 불펜진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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