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쌓이는 경험…한국 야구, 희망의 불을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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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돈 주고도 못 사는 경험이죠.”

한국 야구의 오랜 과제 중 하나는 ‘세대교체’다.
과거 굵직한 무대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금메달), 제 1~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4강, 준우승) 등이 대표적이다.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빛이 약해졌다.
경쟁 국가들이 저만치 앞서 나가는 동안 한국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기존 자원들을 긴장시킬 새 얼굴을 발굴하지 못했다.
결과로 드러났다.
2020 도쿄올림픽 4위, WBC 3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등 참혹한 성적표로 연결됐다.

칼을 빼들었다.
시작은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이었다.
한층 어려진 대표팀을 내세웠다.
와일드카드(WC) 2명을 제외한 대부분 젊은 피였다.
소기에 목적을 이뤘다.
금메달을 획득, 4연패를 달성했다.
멈추지 않았다.
더 가속 페달을 밟았다.
이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준우승)에 이어 이번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매치까지. 같은 기조를 유지했다.
전임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든 류중일 감독은 “어린 선수 위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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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성장 촉진제다.
큰 무대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를 상대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스스로 느끼고 배우는 바가 크다.
류중일 감독은 “AG 우승 멤버들은 올해 야구 정말 잘할 것이다.
경험 상 자부심을 갖고 한 단계 올라가는 계기가 되더라”고 말했다.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다저스와의 경기를 치르면서도 “잘하든 못하든 최고의 선수들과의 경기는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올해 11월 프리미어12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근차근 밑그림을 그려간다.
샌디에이고전서 선발투수로 나선 문동주는 1회에만 볼넷 4개를 내주는 등 흔들렸지만 이내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다.
2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까지 찍혔다.
TV서만 봤던 타자들. 떨릴 법도 하지만 오히려 “더 긴장을 하고 들어갔어야 했다”며 강심장 면모를 보였다.
원태인, 신민혁, 최준용 등도 다부지게 제 공을 던졌다.
류중일 감독이 바라보는 2026년 WBC, 2028년 LA올림픽까지 희망의 불이 켜졌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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