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페퍼전 패배가 더욱 뼈아프다”...페퍼에 뺨맞은 흥국생명, 현대건설에 화풀이하며 우승경쟁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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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77(25승9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이 2위 흥국생명(승점 73, 26승8패)을 상대로 승점 3을 챙길 경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기 때문.
현대건설이 지난 6일 도로공사에게 2-3으로 덜미를 잡혔을 때만 해도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 레이스에서 더 불리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지난 8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1-3으로 충격패를 당하면서 현대건설에게 기회가 왔다.
현대건설은 9일 IBK기업은행을 3-0으로 잡으면서 정규리그 1위에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그는 “직전 경기를 패해 후회되지만, 후회만 하고 있을 순 없다.
현대건설은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팀이기에 오늘 경기는 우리가 봄배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확인하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령탑의 간절한 바람을 흥국생명 선수들도 잘 안다는 듯, 클러치 상황마다 현대건설을 몰아붙였다.
매 세트 접전이 치러졌지만, 그 긴박한 상황을 이겨낸 것은 더 절박한 쪽인 흥국생명이었다.
2세트는 더 극적이었다.
23-24로 뒤지던 상황에서 김연경의 오픈 공격이 밖으로 나가는 상황이었지만, 코트 후방에서 현대건설 고민지가 건드렸다가 터치아웃 득점이 되며 듀스에 돌입했다.
25-25에서 현대건설의 모마의 공격은 아웃됐고, 윌로우의 퀵오픈은 양효진의 손을 맞고 수비수가 손 쓸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가며 세트 스코어 2-0이 됐다.
분위기가 오른 흥국생명은 3세트에도 힘을 냈다.
15-15에서 윌로우와 김연경, 김수지의 공격이 연달아 득점으로 연결됐고, 모마의 공격이 네트를 넘기지 못하며 순식간에 20-15로 앞서나갔고, 24-20에서 윌로우의 백어택이 블로킹을 맞고 튀면서 3-0(25-22 27-25 25-20) 완승을 거뒀다.
반면 현대건설은 모마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점을 몰아쳤지만, 모마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벼랑 끝에서 회생한 흥국생명은 승점 76(27승8패)이 됐고, 현대건설은 승점 77(25승10패)에 그대로 머물렀다.
아직 불리하긴 하지만, 흥국생명은 아직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다.
경기 뒤 아본단자 감독은 “오늘 승리하긴 했지만, 여전히 지난 경기의 패배가 아파서 기분이 썩 좋진 않다.
그래도 우승 가능성이 사라질 때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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