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긴장감 속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KIA 캠프 ‘감독 부재’ 탓 명절도 잊고 훈련 삼매경[SS 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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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캔버라(호주)=장강훈 기자] “묻는 게 이상하지 않아?”
멋쩍은 웃음. 씁쓸한 뒷맛이 느껴졌다.
겉보기에는 잘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지만, 묘한 긴장이 기류를 형성했다.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 반환점에 도달한 KIA 얘기다.
설 하루 전인 9일 찾은 KIA 캠프는 누구하나 빠짐없이 일정을 소화하느라 분주했다.
투수들은 메인구장 우측 뒤편에 있는 보조구장까지 뛰어서 이동했고, 야수들은 목청껏 소리지르며 수비훈련을 했다.
오전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타격훈련. 점심식사 전 베테랑들이 먼저 훈련을 시작해 경쾌한 파열음이 나라분다 구장에 울려퍼졌다.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홈런더비를 연상케하는 타구를 날렸고, 최선참 최형우(41)도 날카로운 타구를 뿜어내며 ‘개막전 합류’에 이상없다는 것을 알렸다.
선수단 훈련 시계가 착착 돌아가는 건 코치진의 헌신이 뒷받침된 덕이다.
진갑용 수석코치를 필두로 파트별 코치들도 선수들 동선 곳곳에 자리잡고 훈련을 독려했다.
“소리 좀 지르라” “정말 좋은 스윙이다” 등 사기를 북돋우는 ‘멘트’도 수시로 날아들었다.
여느해 스프링캠프와 차이가 없는데 구단 공기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차기 사령탑 인선을 마무리하지 못해 ‘여러 의미’로 노심초사하는 게 눈에 띈다.
별고 없었느냐는 질문에 “묻는 게 이상하지 않느냐”며 멋쩍은 웃음을 지은 코치들의 마음이 긴장감을 대변한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수비 훈련만으로도 주전과 백업의 경계가 명확한 팀이어서 조금만 노력하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베테랑이 즐비하지만, 이들만으로는 시즌을 온전히 치를 수 없으므로 기대주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그런데 이들에게 기회를 줄 결정권자가 없으니 헛심쓰는 건 아닐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베테랑은 베테랑대로 세대교체를 앞세워 ‘같은 값이면 젊은 피’를 외치면 어쩌나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
각자 이유로, 사령탑 선임작업이 빠르게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캔버라에서도 새 감독에 관한 소식은 ‘소문’으로만 파악한 눈치다.
이종범 전 LG코치와 이범호 현 타격코치 2파전이라는 얘기부터 선동열 전 감독 등 관록있는 지도자가 부임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해외 전지훈련 중인데다 감독 부재라는 특수한 상황 탓에 설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다.
이날 아침 선수단 식사로 떡만둣국이 나와 “명절 앞이구나”했다는 ‘웃픈’ 후문이 또 한 번 쓴웃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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