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자 도약·수비 진검승부, 시프트 제한으로 드러날 실체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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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변화의 폭은 다를 수 있다.
그래도 좌타자가 유리해진 것은 분명하다.
더불어 2루수를 포함한 내야수들의 수비 범위도 뚜렷하게 드러날 것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에 이어 올해 KBO리그에도 수비 시프트 제한이 적용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일 일찍이 확정된 수비 시프트 제한과 관련된 설명 자료를 배포했다.
그림으로 알기 쉽게 시프트 제한을 설명했는데 결과적으로 늘 시행되온 유격수 혹은 3루수의 1루와 2루 사이 배치가 사라지게 됐다.
앞으로는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내야수가 좌우로 2명씩만 설 수 있다.

더불어 내야수는 외야 잔디에 자리할 수 없다.
즉 2루수가 우익수 앞에 자리하는 ‘이익수’ 수비도 사라진다.
반면 내야진에 5명이 자리하는 것은 가능하다.
외야수 중 한 명이 내야에 서 있는 것은 허용된다.
외야 수비 범위를 포기하고 내야 수비 범위를 늘리는 모험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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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제한 규정이 ML와 완전히 같다.
즉 시프트 제한이 가져오는 결과도 비슷할 수 있다.
좌타자가 유리해졌고 ML에서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
2022년 ML 좌타자 평균 타율은 0.239. 평균 BABIP(인플레이 타구 안타 확률)은 0.287이었다.
그리고 시프트 제한이 시행된 2023년에는 좌타자 평균 타율이 0.249, 평균 BABIP는 0.297로 나란히 1푼씩 상승했다.

KBO도 좌타자 타율이 상승할 전망이다.
삼성 구자욱, KIA 나성범, LG 김현수와 오지환, 키움 최주환, SSG 추신수 등 시프트로 인해 빈번히 타구가 잡혔던 타자들이 반등할 수 있다.
지난해 타격왕을 두고 손아섭, 구자욱, 김혜성, 홍창기 네 명의 좌타자가 경쟁했는데 올해는 이들이 나란히 더 높은 타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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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도 기대가 크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잘 맞은 타구가 시프트에 잡혔을 때 오는 타격이 크다며 시프트 제한이 멘탈에 도움이 된다고 내다봤다.
김현수는 “심리적으로 편해지지 않을까. 안타라고 생각한 타구가 잡히면 다음 타석에도 나도 모르게 소극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을 더 정확히 보고 치려다 카운트가 몰리곤 했다.
심리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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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제한으로 인해 수비 범위가 더 중요해진 포지션도 있다.
2루수다.
강한 좌타자가 타석에 섰을 때 시프트를 통해 유격수나 3루수의 도움을 받아왔다.
이제는 홀로 좌타자 타구를 맞서야 한다.
즉 2루수의 수비력이 올해부터는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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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 수비력에 있어 힌트가 될 수 있는 자료가 있다.
작년에 처음으로 KBO가 실시한 수비상 선정 결과다.
수상자인 키움 김혜성 뒤로 SSG 김성현, KIA 김선빈, NC 박민우, LG 신민재가 상위권에 자리했다.

1루수 또한 중요하다.
좌타자가 배트를 들면 1루수는 핫코너 3루수와 다름없다.
지난해 1루 수비상 수상자는 KT 박병호. 박병호 뒤로 LG 오스틴 딘, 두산 양석환, 한화 채은성이 자리했다.
좌타자 전성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1루수와 2루수의 수비에도 관심이 쏠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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