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아성’ 무너뜨린 시너...스키선수에서 전향, 그랜드슬램 첫 우승 눈앞 [2024 호주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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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어릴 적 전도양양한 스키선수였다가 테니스로 전향한 이탈리아 ‘신성’. 20대 초반인 그가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어, 지구촌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6일 2024 호주오픈(AO) 남자단식 4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6·세르비아)를 3-1(6-1, 6-2, 6-7<6-8>, 6-3)로 잡고 파란을 일으킨 이탈리아의 야니크 시너(22)다.

그동안 호주오픈에서 10번이나 우승하고 33연승을 달리던 조코비치를 물리쳤기에 시너(랭킹 4위)로서는 감격은 더했다.

이와 관련해 BBC 스포츠는 27일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망한 젊은 스키 선수 중 한명으로서 슬로프를 질주하는 대신, 테니스 코트를 선택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야니크 시너는 그랜드슬램 챔피언이 되기 직전에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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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는 12살이 돼서야 주니어 선수로 이탈리아 국내스키대회 대(giant)슬라롬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테니스에만 집중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국경과 가까운 산 칸디도의 북부 마을에서 자란 시너의 스포츠 우상도 테니스 코트 출신이 아니라, 올림픽 복합스키 챔피언 보드 밀러였다는 것이다.

BBC스포츠는 “시너는 구찌(Gucci) 앰배서더이며, 스포츠계에서 가장 미래가 밝은 유망주 중 한명이다”고 했다.
시너는 실제 지난해부터 세계랭킹 상위 5위 이내 선수를 상대로 한 10경기 중 9경기에서 승리하는 등 괴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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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시즌 왕중왕인 2023 ATP 파이널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한테 딱 한번 졌다.
그룹예선 첫 1라운드에서는 조코비치를 잡고 파란을 일으켰고, 세계 톱 8명이 출전한 이 대회 4강전까지 4전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너는 이번 호주오픈 4강전 승리 뒤 “지난해 11월 10일 동안 조코비치와 3차례 격돌(2승1패)한 것이 승리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차이나오픈 우승으로 생애 최고랭킹에 오른 시너는 이후 20경기에서 19승을 올렸다.
시즌 왕중왕전 뒤 열린 2024 데이비스컵 본선에서도 이탈리아를 47년 만의 두번째 우승으로 이끌었다.
4강전에서 세르비아의 조코비치를 누른 게 결정타였다.

시너는 지난 2008년 조코비치 이후 16년 만에 최연소 호주오픈 남자단식 챔피언에 오를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조코비치는 당시 만 20세250일 나이에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 획득했고 지난해까지 통산 24회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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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는 지난 2019년 US오픈 때 17세의 나이로 예선 통과자로 그랜드슬램 데뷔전을 치렀다.

그런 시너는 28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멜버른 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세계 3위 다닐 메드베데프(27·러시아)와 시즌 첫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우승을 다툰다.

시너는 지난 2021년 US오픈 챔피언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6전 전패를 당하다 이후 최근 3경기에서 승리했다.
3번의 승리는 모두 지난 10월 이후에 이뤄졌다.

로저 페러더,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등 이른바 빅3가 빠진 가운데 벌어지는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결승에서 과연 누가 웃을 것인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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