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보이’ 화려한 부활…이상호, 韓 최초 FIS월드컵 ‘2호 금빛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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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한번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한국 스키 스노보드의 간판스타 ‘배추 보이’ 이상호(29)가 2년 만에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이상호는 21일(한국시간) 불가리아 팜포로보에서 끝난 2023~2024 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회전 결승에서 안드레아스 프롬메거(오스트리아)를 0.08초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가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건 2021년 12월 러시아 대회 평행 대회전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61명이 출전한 예선을 4위로 통과한 그는 16강에서 벤 헬드먼(캐나다)을 0.14초 차이로 따돌린 데 이어 8강에서 미르코 펠리체티(이탈리아)를 제압했다.
펠리체티는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4강에서는 코디 윈터스(미국)를 1.02초 차이로 제압, 기어코 결승에서 금메달까지 품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상호는 2021년 12월 한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FIS 월드컵을 제패했다.
두 번째로 월드컵 금메달을 따낸 건 지난해 12월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 나선 최가온(세화여중)이다.
이상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금메달 2개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 2002년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 권유로 스노보드를 탄 그는 당시 이렇다 할 경기장이 없어 고향인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보드를 탔다.
‘배추밭 투혼’은 곧 2004년부터 엘리트 선수 길로 들어서게 했고 올림픽과 월드컵을 통해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배추 보이’라는 애칭이 지속해서 따라붙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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