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김범석이기 때문에’ 가능한 KS 경험… 고졸루키가 새기는 LG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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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범석이 스윙 후 자신의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 무엇과도, 절대 바꿀 수 없는 순간들이다.

프로야구 LG가 21년 만의 한국시리즈(KS)를 잠실에 수놓고 있다.
LG 선수 대부분이 KS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모두에게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다.
그중에서도 더욱 특별한 1분1초를 보내는 이가 있다.
프로 1년 차에 KS 엔트리에 포함돼 이 순간을 뇌리에 담고 있는 ‘거포 유망주’ 김범석이 그 주인공이다.

경남중-경남고를 나와 2023년 신인드래프트서 1라운드 7순위로 LG의 선택을 받았다.
고3이던 2022년에만 나무배트로 10홈런을 때려내 고교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잠재력을 가졌다.
그를 지명한 LG 차명석 단장이 남긴 “김범석이라서 뽑았다.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는 한국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는 명품 소감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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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범석이 드래프트 지명을 받은 후, 기념 시포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시즌을 보내고 곧장 KS 엔트리에 합류했다.
예상하기 힘들었다.
1군 10경기 29타석을 소화해 타율 0.111이 남긴 게 전부였다.
벼락같은 데뷔포가 하나 있었지만, 엔트리 합류는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가을야구 대비 훈련 및 연습경기에서 누구보다 날카로운 방망이를 뽐냈다.
대타감으로 합격점을 받으면서 극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범석은 “시즌 막판 1군에서 뛸 때, 감독님이 살짝 귀띔해주셨다.
확정은 아니지만 데리고 갈 수 있으니 열심히 하라고 하시며 동기부여를 주셨다”며 “조금은 생각 하고 있었는데 막상 포함되니 얼떨떨하면서도 기분 좋았다”는 소감을 내놨다.

그렇게 더그아웃에서 지켜본 “말로만 듣던” KS 무대는 대단했다.
그는 “1군 오고 만원 관중을 2~3번 경험해봤다.
그때랑 완전히, 아예 차원이 달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관중 분들 소리도 3배 이상은 크고 분위기도 정말 다르다.
긴장이 많이 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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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홈팬들이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물론 어디까지나 대타 자원이다.
그래도 엔트리의 일원으로 누구보다 진지하게 준비한다.
그는 “중요한 순간 좋은 결과를 내는 이미지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볼넷보다 적극적으로 치는 걸 주문하셔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즈를 함께 헤쳐나가는 것만으로 이미 큰 의미다.
김범석은 “첫해부터 좋은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앞으로 겪을 KS 전에 미리 분위기나 돌아가는 걸 배운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앉게 될 KS 무대에서의 포수 자리는 어떨 것 같은지 묻자 “상상만 해도 머리가 깨질 것 같다.
긴장도 많이 될 거다.
하지만 지금 같은 시간들이 있으니 언젠가 팀을 이끌 수 있는 존재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밝게 웃었다.

끝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시리즈에서 우승에 도전할 팀원들에게도 응원의 한마디를 남겼다.
그는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노리는 거니까 꼭 같이 우승했으면 좋겠다.
저도 제 위치에서 할 일을 정말 열심히 하겠다.
선배님들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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