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절친에 막힌 김주형, 히어로월드챌린지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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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히어로 월드챌린지에 출전해 힘차게 티샷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올스타전을 방불케 하는 이벤트, 뜻깊은 성과를 거뒀다.
김주형은 9일 바하마의 올버니 골프 코스(파72)에서 마무리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500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단독 2위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레전드’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하는 대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 20명이 출전하는 경쟁력 있는 대회다.
성적에 따라 세계랭킹 포인트도 부여된다.
올해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포함해 저스틴 토마스, 패트릭 캔틀레이 등이 출전했다.
우즈는 허리 부상 여파로 인해 이번에는 선수가 아닌 주최자 자격으로 대회를 만끽했다.
김주형은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2라운드까지 공동 10위로 순항했다.
그리고는 3라운드에만 버디 1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무려 10타를 줄이는 가파른 반등을 펼쳐 3위까지 올라섰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도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엮어 4타를 줄였지만, 최종 25언더파 263타의 압도적인 성적표를 제출한 절친인 셰플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우승에 닿지 못한 건 아쉽지만, 공동 10위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던 2022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상위권 성적을 내며 정상급 선수들 못지않은 경기력을 뽐냈다.
다가올 PGA 투어의 2025시즌 전망도 밝혔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20인은 대부분 다음 해 1월 3일 미국 하와이주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에도 나선다.
비록 이벤트성 대회지만 쾌적한 마침표와 함께 새 시즌 준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김주형은 오는 14일부터 사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티뷰론 골프 클럽에서 치러지는 남녀 혼성 팀 대항 이벤트 대회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에도 출격한다.
지노 티띠꾼(태국)과 짝을 맞춰 올해 마지막 실전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히어로 월드챌린지 대회에 출전해 티샷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대회를 마친 김주형은 “우승은 못 했지만 올해 마무리를 잘해서 너무 만족스럽다.
준비를 더 잘해서 내년에 더 잘할 수 있게 하겠다.
많은 것을 얻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올해 가장 큰 수확은 (새로 고용한 캐디) 폴(테소리)과 많은 소통을 한 것”이라며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함께 잘 해결해 나갔다.
이번 대회 때도 1라운드에 잔디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함께 상의해 바로 고쳤다”고 돌아봤다.
‘이웃사촌’이자 절친인 셰플러의 우승에 대해서도 ”그가 대단한 이유는 그가 항상 더 성장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올해 8번 우승했는데도 조금이라도 더 성장할 수 있는 점을 찾는 노력을 한다.
정말 배울 것이 많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셰플러는 이번 시즌 마스터스 포함 8승, 그리고 플레이오프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는 등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우즈(2006∼2007년), 빅토르 호블란(2021∼2022년)에 이어 히어로 월드 챌린지 세 번째 2연패를 남기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한편, 김주형과 함께 출전한 한국 골퍼 임성재는 공동 9위(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히어로 월드챌린지 정상에 올라 대회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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