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구파 투수’ 김택연의 미소… “구속과 변화구, 둘 다 놓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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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택연이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복귀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제 장점인 직구를 살리면서 기술적인 발전도 꿈꾸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두산의 신인왕 투수 김택연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자 한다.
시즌 종료 후 휴식기인 만큼 숨을 고를 법도 한데, 이미 내년 시즌 구상을 마쳤다.
더 빠른 공을 던지고, 또 다른 결정구를 마련하는 게 목표다.
주무기인 돌직구를 비롯해 신구종 장착까지 어느 하나 놓칠 생각이 없다.
이른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다.
허투루 준비하지 않는다.
그는 “될 때까지 부딪혀 보겠다”며 2025년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빛난 샛별이었다.
이견이 없을 정도다.
KBO 신인상을 기점으로 김택연의 수상 릴레이는 계속되고 있다.
전·현직 야구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최고 신인에도 각각 이름을 올렸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김택연은 올해 60경기 3승2패4홀드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65이닝 15자책)을 마크했다.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종전 기록인 2006년 나승현(롯데)의 16세이브를 시즌 도중 일찌감치 넘어섰다.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만으로 충분히 위협적인 투수다.
특히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는 무려 75.1% 비중으로 던진다.
직구를 던질 걸 알면서도, 상대 타자는 속수무책이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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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4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신인상을 수상한 두산 투수 김택연(사진 오른쪽), 두산 조성환 코치가 기념 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안주하지 않고, 한 발걸음을 더 내디딘다.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호텔 리베라서 열린 ‘2024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에서 만난 김택연은 “지금 당장은 행복한 마음으로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면서도 “이게 끝난다면 정말 독한 마음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할 듯싶다.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보완 과제 중 하나가 구종 레파토리다.
올 시즌은 직구에 온 신경을 쏟았고, 좋은 결과를 맺었다.
이제는 더 큰 성장을 위해 또 하나의 숙제를 추가한다.
바로 제3의 변화구 장착이다.

“올 한 해 동안 야구를 하면서 내 직구에 대한 믿음을 가진 채로 될 때까지 부딪혔다”는 그는 “내년에는 새 변화구를 그렇게 던져볼 생각이다.
최고 수준의 구종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승부구를 만들고 싶다.
역시 될 때까지 부딪혀서 성장하는 모습 또 한 번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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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택연이 아웃카운트를 잡고 포수와 사인을 나누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3번째 구종에 대한 정보 공개는 여기까지였다.
후보군으로는 포크볼, 체인지업 등이 있지만, 김택연은 도리어 답을 아꼈다.
그도 그럴 게 어떤 변화구에 집중할지는 추가적인 고민이 필요할 전망이다.
서두르지 않고 남은 시간을 십분 활용한다.
그는 “결정을 안 한 게 아니라, 내게 더 맞는 구종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
많이 던져보면서 적합한 변화구를 찾아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본연의 장점인 직구와 관련해 두터운 지식과 남다른 자부심이 느껴졌다.
어린 시절부터 갈고 닦은 자신만의 ‘직구학개론’ 덕분이다.
날 때부터 강속구 투수는 아니었다.
한때 130㎞ 직구에 그쳤던 시기도 있었다.
더 위력적인 공을 던지기 위해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했다.

현재의 투구 폼도 제구보다는 직구에 초점을 맞춘 결과물이다.
신체 밸런스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해 힘 있는 직구를 던지는 데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직 내겐 구속 상승의 여지가 있다”면서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투수, 김택연의 새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청담=김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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