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의 보도 ‘디퍼’로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스넬 품은 다저스, 21세기 첫 월드시리즈 2연패의 주인공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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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 미국 메이저리그의 특징 중 하나를 꼽으라면, 월드리시즈 2연패를 달성한 팀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21세기 최다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보스턴 레드삭스(4회, 2004, 2007, 2013, 2018)도 띄엄띄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0년대 초반을 지배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2010년, 2012년, 2014년까지 ‘퐁당퐁당’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연패’를 달성하지 못했다.
아직도 월드시리즈의 ‘마지막 연패’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연패’를 차지한 뉴욕 양키스다.
2024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과연 2025년에도 최후의 승자가 되며 21세기 첫 연패팀이 될 수 있을까. 이를 위한 시동을 건 모양새다.
가장 약점으로 꼽히는 선발진 보강을 시작했다.
그 주인공은 메이저리그 역대 7번째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좌완 블레이크 스넬(31)이다.
MLB닷컴은 지난 27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수 스넬이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챔피언 다저스와 5년 1억8200만달러(약 2544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다저스 구단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스넬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자기 모습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다저스행을 인정했다.
지난겨울 FA 자격을 얻었던 스넬은 봄까지도 계약 소식을 알리지 않다가, 3월에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6200만달러(866억7000만원)에 계약했다.
계약서에는 2024시즌이 끝나면 잔여 1년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당시 FA 시장 분위기에서 자신이 원하는 ‘2억달러’ 수준의 계약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스넬이 사실상 ‘FA 재수’를 택한 것이다.
계약이 늦어진 여파였을까. 올 시즌 스넬은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다.
부상자 명단(IL)에도 두 차례 올랐다.
그러나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귀신같이 후반기 12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1.45로 호투했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은 20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12다.
자타공인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인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MVP 트리오’,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대규모 계약(12년 3억2500만달러)의 주인공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 비싼 선수들을 너무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 다저스. 이들이 스넬에게 연평균 3640만달러의 계약을 안길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
다저스의 ‘전가의 보도’와 같은 ‘디퍼(지급유예)’다.
ESPN은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다저스가 스넬 영입을 공식 발표할 것이다.
스넬과 다저스의 계약에는 옵트 아웃 조항이 없다.
계약금은 5200만달러고, 연봉 일부는 계약 기간 이후에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보도했다.
계약금 5200만달러는 일시불로 지급된다.
여기에 6200만 달러(약 865억원)가 지불 유예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디퍼를 통해 스타급 선수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오타니에게 역대 프로 스포츠 최대 규모인 10년 7억달러의 계약을 안겼는데, 이중 무려 6억8000만달러가 은퇴 후 10년에 나눠 지급되는 디퍼다.
오타니뿐만 아니라 베츠나 프리먼도 디퍼 조항이 있다.
디퍼를 통해 다저스가 새로운 ‘악의 제국’으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스넬은 메이저리그 좌완 투수 중 데이비드 프라이스(7년 2억1700만달러), 클레이턴 커쇼(7년 2억1500만달러)에 이어 역대 3번째 규모의 대형 계약을 선수가 됐다.
스넬은 독특한 유형의 투수다.
2016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스넬은 2024년까지 9시즌을 뛰면서 딱 2시즌만 10승 이상을 거뒀다.
그런데 그 2시즌에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18년엔 탬파베이에서 뛰면서 21승5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23년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14승9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130이닝 이상을 던진 시즌이 2018년과 2023년, 단 두 번뿐일 정도로 ‘내구성’에는 물음표가 달린 선수다.
다만 건강하기만 하면 누구보다 강력한 공을 던지는 선수다.
다저스는 내년 시즌 스넬이 건강할 것이라는 믿음에 대형 계약을 안긴 것이다.
MLB 네트워크는 스넬 영입 소식이 알려진 뒤 “다저스가 2025년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오타니 쇼헤이, 토니 곤솔린, 보비 밀러의 6선발 체제를 가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팔꿈치와 어깨 재활 중인 오타니, 팔꿈치 통증으로 올해 8월에 이탈했던 글래스노우 등이 정상적으로 2025시즌에 복귀하면, 다저스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21세기 최다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보스턴 레드삭스(4회, 2004, 2007, 2013, 2018)도 띄엄띄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0년대 초반을 지배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2010년, 2012년, 2014년까지 ‘퐁당퐁당’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연패’를 달성하지 못했다.
아직도 월드시리즈의 ‘마지막 연패’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연패’를 차지한 뉴욕 양키스다.
가장 약점으로 꼽히는 선발진 보강을 시작했다.
그 주인공은 메이저리그 역대 7번째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좌완 블레이크 스넬(31)이다.
MLB닷컴은 지난 27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수 스넬이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챔피언 다저스와 5년 1억8200만달러(약 2544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다저스 구단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스넬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자기 모습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다저스행을 인정했다.
계약서에는 2024시즌이 끝나면 잔여 1년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당시 FA 시장 분위기에서 자신이 원하는 ‘2억달러’ 수준의 계약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스넬이 사실상 ‘FA 재수’를 택한 것이다.
계약이 늦어진 여파였을까. 올 시즌 스넬은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다.
부상자 명단(IL)에도 두 차례 올랐다.
그러나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귀신같이 후반기 12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1.45로 호투했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은 20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12다.
FILE - San Francisco Giants pitcher Blake Snell works against the Atlanta Braves during the first inning of a baseball game in San Francisco, Aug. 12, 2024. (AP Photo/Jeff Chiu, File) |
다저스의 ‘전가의 보도’와 같은 ‘디퍼(지급유예)’다.
ESPN은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다저스가 스넬 영입을 공식 발표할 것이다.
스넬과 다저스의 계약에는 옵트 아웃 조항이 없다.
계약금은 5200만달러고, 연봉 일부는 계약 기간 이후에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보도했다.
계약금 5200만달러는 일시불로 지급된다.
여기에 6200만 달러(약 865억원)가 지불 유예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디퍼를 통해 스타급 선수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오타니에게 역대 프로 스포츠 최대 규모인 10년 7억달러의 계약을 안겼는데, 이중 무려 6억8000만달러가 은퇴 후 10년에 나눠 지급되는 디퍼다.
오타니뿐만 아니라 베츠나 프리먼도 디퍼 조항이 있다.
디퍼를 통해 다저스가 새로운 ‘악의 제국’으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스넬은 메이저리그 좌완 투수 중 데이비드 프라이스(7년 2억1700만달러), 클레이턴 커쇼(7년 2억1500만달러)에 이어 역대 3번째 규모의 대형 계약을 선수가 됐다.
2016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스넬은 2024년까지 9시즌을 뛰면서 딱 2시즌만 10승 이상을 거뒀다.
그런데 그 2시즌에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18년엔 탬파베이에서 뛰면서 21승5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23년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14승9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130이닝 이상을 던진 시즌이 2018년과 2023년, 단 두 번뿐일 정도로 ‘내구성’에는 물음표가 달린 선수다.
다만 건강하기만 하면 누구보다 강력한 공을 던지는 선수다.
다저스는 내년 시즌 스넬이 건강할 것이라는 믿음에 대형 계약을 안긴 것이다.
MLB 네트워크는 스넬 영입 소식이 알려진 뒤 “다저스가 2025년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오타니 쇼헤이, 토니 곤솔린, 보비 밀러의 6선발 체제를 가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팔꿈치와 어깨 재활 중인 오타니, 팔꿈치 통증으로 올해 8월에 이탈했던 글래스노우 등이 정상적으로 2025시즌에 복귀하면, 다저스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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