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잘하고 싶었다” 8~9번이 해냈다…대만전 벤치서 ‘부글부글’→하루 만에 제대로 쐈다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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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타이베이=김동영 기자] 대만전은 바라만 봤다.
부글부글 끓었을 터. 다음 쿠바전에 기회가 왔다.
제대로 살렸다.
‘멀티히트’를 날리며 팀 승리에 크게 힘을 보탰다.
최원준(27)-박성한(26) 안 냈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선수들도 칼을 갈면서 기다렸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첫 경기 대만전에서 3-6으로 졌다.
충격패다.
하루 뒤인 14일 쿠바전. 류중일 감독이 라인업에 손을 봤다.
최원준을 9번 중견수로, 박성한을 8번 유격수로 투입했다.

제대로 터졌다.
최원준이 2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 박성한이 2안타 1득점 1도루를 올렸다.
8~9번에서 박성한-최원준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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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은 아예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유격수는 김주원이 나섰고, 중견수는 이주형이 출전했다.
나란히 무안타에 그쳤다.
쿠바전 명단을 바꾼 이유라 할 수 있다.
이 변화가 제대로 터졌다.

2회말 2사 2루에서 박성한이 타석에 섰다.
마운드는 리반 모이넬로. 2024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 선수다.
박성한이 위였다.
강속구를 ‘툭’ 밀어 좌측 안타를 생산했다.
1,3루를 만들었다.

다음 최원준이 타석에 섰다.
박성한이 2루를 훔치며 2,3루가 됐다.
그리고 최원준이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를 쳤다.
적시타다.
3루 주자 문보경이 홈에 들어왔다.
박성한은 3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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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 볼넷, 신민재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며 박성한이 홈까지 들어왔다.
김도영이 좌월 만루포를 쏘며 단숨에 6-0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최원준은 ‘빚’을 말했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직전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대회 현장까지 가기는 했는데, 뛰지 못했다.
‘무임승차’ 비판도 나왔다.

최원준은 “경기에 나가든, 안 나가든 준비하는 것은 똑같다.
준비 잘하려 했다”며 “작년 아시안게임 때 부상이 있었다.
마음의 빚이 있었다.
그래서 잘하고 싶었고, 잘 준비했다.
만회한 것 같아 다행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이 더 똘똘 뭉친 것 같다.
‘이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이제 일본이다.
국제대회 20연승이라고 하더라. 질 때가 됐다.
우리가 꼭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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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한은 “상대 투수가 좋다고 하니 인정할 것은 인정했다.
어떻게 하면 더 잘 대처할까 하는 생각만 했다.
결과가 잘 나왔다.
속구가 들어왔는데, 내 콘택트에 걸렸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주역’을 말하지는 않았다.
결국 승리가 중요하다.
“솔직히 너무 잘하고 싶었다.
내가 (김)도영이처럼 홈런을 치고, 큰 영향력을 낼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내 역할을 잘 수행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제 한일전이다.
일본은 쉽지 않은 상대다.
안다.
대신 우리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꼭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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