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규의 '현장'] 4선 도전 정몽규 축구협회장, 출마 이유 들어보니(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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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 참석
출마 선언 후 첫 공식행사서 배경 밝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9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뒤 4선 도전 결정에 대한 배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박순규 기자 |
[더팩트 | 스위스그랜드호텔=박순규 기자] 장고를 거듭하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도전' 결심 배경은 무엇일까.
궁금증을 안고 도착한 29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한 해 시즌 농사를 마무리하는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즉석에서 간단한 인터뷰를 갖고 4선 도전 의사와 출마 배경을 직접적을 밝혔다. 정 회장은 "다음 축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연임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이날 처음 직접적으로 4선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정 회장은 이에 앞서 하루 전날인 28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연임 도전을 알리기도 했지만 본인이 직접 취재진 앞에서 출마 의사를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4선 연임을 최종적으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가족들이나 가까운 분들이 많이 걱정을 해주시고, 아무래도 여러 가지 마무리를 잘해야 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돼서 그래서 도전하게 됐습니다"고 밝혔다.
천안축구센터 건립 등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을 본인이 잘 매듭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몽규 회장과 잘 소통하고 있는 축구계 관계자는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한 정몽규 회장은 그동안 벌여놓은 사업에 대한 마무리를 스스로 하고싶어 한다. 4선을 해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 같은 결정을 하게된 것은 모두 자신의 인생을 지탱해온 책임감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몽규 회장은 임기 종료 50일 전인 다음 달 2일까지 회장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축구협회장에 선임돼 3선을 하면서 한국 축구를 이끌어온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과 철회 파문에 이어 최근 클린스만,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을 비롯한 행정 불투명 문제 등으로 사퇴 요구를 받기도 했다.
정 회장은 다음 달 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 연임 심사 요청서를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여러 비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최근 스포츠공정위로부터 3선 도전을 승인 받았기 때문에 정 회장도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축구협회장은 내년 1월 8일 선거인단 투표로 결정된다.
허정무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은 이미 출마 의사를 밝혀 2파전 양상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은 정 회장의 4선 도전에 대해 "축구계의 큰 불행"이라면서 '정 회장 귀에는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냐'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정몽규 회장은 국민 여망과 달리 정반대 결정을 내리며 또 한 번 축구팬과 축구인들에게 큰 실망과 좌절감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허정무 후보는 이날 시상식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부디 이번 선거가 진흙탕 싸움이 아닌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하지만 왠지 출발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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