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에이전트도 엄지 척…화끈했던 김원중 “좀 더 멋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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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눈앞에 놓인 여러 선택지. 우완 투수 김원중에겐 크게 중요치 않았다.
처음부터 롯데만을 바라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일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
4년 54억 원(보장 44억 원, 인센티브 10억 원)에 사인했다.
그것도 시장이 개장(6일)한 지 4일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김원중은 “시즌 초부터 구단과 교감했다.
롯데 외 다른 곳에서 선수생활을 한다는 걸 생각해본 적이 없다.
최고의 팬을 가진 최고의 구단에 있는 것 자체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거인군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한 명이다.
김원중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로 롯데 품에 안겼다.
입단 후 선발로 활약하다 2020년부터 마무리로 자리를 옮겼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신고하는 등 든든하게 뒷문을 지켰다.
지난 시즌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롯데 최초로 100세이브 고지를 밟은 것. 김원중은 “롯데서 마무리로 뛰고 있기에, 같은 일을 해도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구단과 맞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웃었다.
사진=뉴시스 |
날이 갈수록 불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KBO리그 역시 마찬가지. 다수의 구단이 김원중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인지라 때로는 솔깃할 때도 있었을 터. 김원중은 “돈도 물론 중요하다.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면서 “팀을 향한 애정 등 좀 더 가치 있는, 멋있는 것들을 생각하게 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웬만하면 롯데에 남겠다는 마음이 컸다.
단장님께도 ‘나 보내지 말라’ 말씀드렸다.
시원하게 계약하는 걸 보며 에이전트가 놀라더라”고 덧붙였다.
김원중의 계약 소식을 기다렸던 이들이 많다.
동료들에게서 끊임없이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2024 프리미어12’를 위해 대만으로 날아간 자원들도 마찬가지. 나승엽, 윤동희 등은 소식을 듣자마자 김원중에게 연락을 취했다.
“‘형님 축하드린다.
못 보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팬들도 두 팔 벌려 반겼다.
김원중은 “롯데를 최고의 구단으로 만든 것은 모두 팬분들 덕분이다.
항상 감사드린다.
팬분들과 오래 야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끄덕였다.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초심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길렀던,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았던 긴 머리도 싹둑 잘랐다.
김원중은 “(이번 FA 계약은) 앞으로 더 잘해보자고, 나를 믿어주는 것 아니냐”고 운을 뗀 뒤 “(함께 계약한) (구)승민이형과 형, 동생들 잘 이끌어보겠다.
부족한 것은 채워주고, 넘치는 것은 덜어주면서 같이 가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운동은 시작했다.
아프지 않게 몸 잘 만들어 오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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