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일찍 오지 말라 하셨다” 동료 향해 감탄하면서도 대표팀 생존 다짐한 나승엽 [SS고척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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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 기자] “일찍 가면 마무리 캠프 합류입니다.
”
동료들 기량에 감탄하면서도 목표를 명확히 바라봤다.
생존을 목표로 대만행 비행기 탑승을 강조했다.
롯데 내야수에서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내야수가 된 나승엽(22) 얘기다.
아직은 낯섦과 익숙함이 공존한다.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이번 대표팀이 두 번째다.
나승엽은 지난 30일 고척돔에서 훈련을 마치고 “여전히 대표팀이 익숙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조금 더 익숙하다.
작년에는 전역하고 바로 합류해서 많이 긴장됐다.
지금은 긴장보다는 이 상황 자체가 재미있다”고 웃었다.
깜짝 선발은 아니다.
젊은 대표팀을 모토로 삼아 팀을 구성했고 나승엽은 그만한 활약을 펼쳤다.
전역 후 첫 시즌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2 OPS 0.880을 기록했다.
정확도와 선구안을 두루 펼쳤고 출루율 0.411로 꾸준히 베이스를 밟았다.
홈런 7개와 2루타 35개로 향후 장타력 향상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도 나승엽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APBC와 올해 초 서울시리즈에서 나승엽과 함께 한 류 감독은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타격이 정말 좋다.
왜 잘 치는지 알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승엽은 자신보다는 대표팀 동료들의 기량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일단 치는 것부터 엄청나다.
진짜 다 잘 친다.
수비도 그렇다.
송구가 정말 엄청 좋다.
계속 감탄하고 있다”며 “(문)보경이 형은 송구가 정말 깨끗하면서 강하게 온다.
(박)성한이 형은 글러브를 움직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던져준다.
공이 글러브로 알아서 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흔들리지는 않았다.
올해 1군 무대에 꾸준히 서면서 성장했고 롯데 김태형 감독과 약속도 했다.
나승엽은 “한 시즌 꾸준히 1군에서 있으면서 혼자서는 뭘 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안 될 때마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정말 도움을 많이 주셨다.
슬럼프에 빠질 수 있는 순간마다 도움을 요청했고 정확하게 피드백을 주셨다”면서 “감독님 코치님 지도 속에서 마무리 캠프를 치르다가 대표팀에 합류했는데 그래서 자신이 있고 컨디션도 좋다.
이미 몸은 다 만들어진 상태다.
빨리 가지만 않으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학생 때 프리미어12에서 우리나라가 우승하는 것을 봤다.
당시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이대호 선배님이 2루타를 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도 이 무대에서 서고 싶다”면서 “김태형 감독님도 끝까지 하고 오라고 하셨다.
일찍 오지 말라고 하셨다.
일찍 가게 되면 바로 마무리 캠프 합류다.
그래서 끝까지 승선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11월 1일과 2일 고척돔에서 쿠바와 평가전에 임한다.
6일에는 상무와 비공개 평가전을 치르고 8일 결전의 장소인 대만으로 향한다.
6일 전후로 최종 28인 엔트리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종 엔트리를 향한 나승엽의 진짜 도전은 1일 쿠바전부터다.
나승엽은 “물론 잘하고 싶다.
하지만 오버해서는 안된다.
준비한 대로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쿠바전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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