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왕’ 인천, 기적의 잔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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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가 또 한 번 기적의 잔류를 일궈낼까.
프로축구 인천은 수차례 강등 위기에서 극적으로 벗어났다.
2013년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시도민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K리그2로 강등된 적이 없다.
11위 1회 포함 10위를 3차례나 기록했으니 생존왕이라고 불릴 법 하다.
올해도 힘겹다.
인천은 29일 현재 승점 35(8승 11무 16패)로 여전히 꼴찌다.
최근 2시즌 연속 파이널 라운드 순위 그룹A(2022시즌 4위, 2023시즌 5위)에 오르며 강팀의 면모를 갖추는 모습이었지만, 올 시즌 다시 곤두박질쳤다.
올해 7월에는 팀이 하위권에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조성환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인천에서 세 시즌 수석 코치로 활약했던 최영근 감독을 지난 8월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지만 큰 변화를 감지하긴 어려웠다.
강등권을 벗어나려면 최소 9위에는 올라야 한다.
현재 승강 시스템에 따르면, K리그1 12위 팀은 자동 강등이다.
11위 팀은 K리그2 2위 팀과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한다.
K리그1 10위 팀도 안심할 수 없다.
K리그2 3~5위 최종 승리 팀과의 PO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희망은 있다.
일단 자동 강등 대상인 최하위에서 탈출한 뒤 K리그2 팀과의 PO에서 승리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현실적이다.
올 시즌 3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전승을 거두고 경쟁 구단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쉽지 않다.
승점 6점 차이의 9위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41)을 추격하는 것도 어렵다.
다만 11위 전북 현대(승점 37), 10위 대구FC(승점 39)와는 각각 승점 2, 4점 차이로 충분히 추격이 가능하다.
최영근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올 시즌 남은 경기는 3경기에 총력을 펼쳐야 한다.
인천은 특히 오는 11월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과의 맞대결이 가장 중요하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전북을 최하위로 밀어내고 올라설 수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승1무1패로 호각세.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8월24일 0-1로 일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5월1일에는 무고사, 김도혁 등의 연속골을 앞세워 3-0 대승을 거둔 좋은 기억도 있다.
이어지는 대전(11월10일), 대구(24일)와의 경기도 기대감이 크다.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대전에는 2승1패, 대구에는 1승2무로 앞서 있다.
인천은 골잡이 무고사에게 희망을 건다.
무고사는 올 시즌 35경기에서 15골(1도움)을 터뜨리며 득점 단독 선두에 오른 골잡이다.
그는 27일 광주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면서 위기의 팀을 구했다.
이날 득점으로 그는 K리그 35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올 시즌 팀 득점이 34골로 최하위인 인천에서 무고사는 팀 득점의 44%를 책임지고 있다.
무고사 다음으로 팀 내 최다골은 불과 4골의 제르소다.
인천의 승리를 위해선 무고사가 해결해 줘야 한다는 의미다.
무고사는 득점왕보다 팀 1부 잔류가 더 우선이라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팀이 살아남으려면 내가 득점해야 한다”며 “인천은 1부 리그에 잔류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늘 강등 위기에서도 끈기 있게 잔류에 성공한 인천이 마지막 반전을 통해 이번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팬들은 지켜보고 있다.
김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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