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의 폭풍 질주, 월드투어 1차부터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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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리가 28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가장 앞에서 질주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역시 ‘차세대 에이스’다웠다.

김길리(성남시청)가 28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우승했다.
2분24초396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하너 데스멋(벨기에·2분24초438)을 간발의 차로 제쳤다.
올 시즌 복귀한 최민정(성남시청)은 2분24초510으로 3위에 올랐다.

김길리는 레이스 초반에는 전략적으로 뒤에 머물면서 체력을 아끼다가 6바퀴를 남겨두고 바깥쪽 라인으로 치고 나가더니 순식간에 1위에 자리 잡았다.
데스멋과 최민정(성남시청)이 매섭게 추격했으나 김길리는 끝까지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은 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04년생인 김길리는 주니어 시절부터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받았다.
성인 무대 데뷔 2년 차였던 지난 시즌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2023~2024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만 7개(1000m 3개·1500m 4개)를 따내는 무서운 실력을 뽐냈다.
지난 시즌 ISU 월드컵 종합 랭킹에서 세계 1위에 오르면서 ‘크리스털 글로브’를 받았다.
‘크리스털 글로브’는 해당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에게만 주어지는 특별 트로피다.
휴식과 재정비차 2023~2024시즌을 통째로 쉰 최민정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팬들은 김길리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고 ‘람보르길리(람보르기니+김길리)’라는 별명을 붙였다.

기세가 좋다.
김길리는 올해 3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500m에서 2분21초19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최민정을 넘을 차세대 쇼트트랙 에이스로 부상했다.

이번 월드투어 대회 우승 기록이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와 비교하면 다소 떨어지지만 올 시즌 첫 월드투어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좋은 기량을 연달아 보여줬다.
특히 같은 팀 선배이자 에이스 최민정과의 승부에서도 앞서면서 더욱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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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대회에서 금메달 딴 김길리(가운데)와 동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오른쪽)이 메달을 들고 포즈를를 취하고 있다.
맨 왼쪽은 은메달을 딴 하너 데스멋. 사진=AP/뉴시스

김길리의 이날 금메달은 전날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의 아쉬운 은메달 소식에 이어 나온 것이라 더욱 값졌다.
박지원은 지난 27일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8초616의 기록으로 윌리엄 단지누(캐나다·2분18초607)에 불과 0.009초차 뒤진 2위에 올랐다.

김길리는 최민정, 김건우(스포츠토토), 김태성(서울시청)과 함께 출전한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김길리는 경기를 마치고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응원해 주신 팬들 덕분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

1차 대회를 마무리한 대표팀은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2차 대회에 출격한다.

김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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