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승장] 하루만에 2승 … 이범호 KIA 감독 “2G 잡아두면, 확실히 쉽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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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이 공식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기선제압, 확실했다.
프로야구 KIA가 하루에 시리즈 2승을 챙기는 경사를 맞았다.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마무리된 삼성과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역대 KS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최종 우승 확률은 90%(18/20)에 달한다.
21일 열렸다가 악천후로 서스펜디드(일시정지)가 선언됐던 1차전에서 0-1을 5-1로 바꾸며 기분 좋게 1승을 선취했다.
6회초 위기를 지운 전상현의 쾌투를 바탕으로 7회말 대거 4득점 빅이닝을 앞세운 끝에 짜릿한 뒤집기를 맛봤다.
곧장 펼쳐진 2차전에서도 8-3으로 웃었다.
선발 양현종이 5⅓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개인 KS 2번째 승리를 품에 안았다.
타선도 타올랐다.
1회말부터 삼성 선발 황동재를 두들겨 5점을 선취한 분위기가 끝까지 이어졌다.
김선빈이 멀티히트-멀티타점으로 쾌조의 경기력을 자랑했다.
중심 타선인 최형우, 나성범도 나란히 2안타를 빚었고, 김도영, 이우성도 사이좋게 2타점을 쌓았다.
특히 김도영은 2회말에 자신의 PS 데뷔 홈런을 솔로포로 물들이며 포효하기도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이 득점에 성공한 나성범을 밝은 미소로 반기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다음은 승장 이범호 KIA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승리 소감은
“하루에 2경기를 다 잡을 거라곤 생각 안했다.
1차전에서 전상현이 중요한 순간 정말 잘 끊어줬다.
그 위기를 잘 넘어간 게 큰 듯하다.
첫 경기 못 잡으면 아무래도 두 번째도 힘들 수 있었다.
양현종과 다른 투수들도 그렇고, 타선에서도 꼭 필요한 점수 내주면서 좋은 경기 펼쳤다고 본다.
”
Q. 1차전 전상현 무실점으로 막았을 때 어땠나.
“(누구를 내야할지) 그 고민을 오래했다.
다른 투수로 끊어갈까 싶기도 했는데, 중간 필승조 중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가 누굴까 생각했다.
(정)해영이 말고는 전상현이 가장 좋다고 봤다.
구위만 믿고 올렸는데 확실하게 잘 막아줬다.
1차전 이김으로써 2차전도 쉬운 경기처럼 운영할 수 있었다.
”
Q. 1차전 6회초, 번트 예상했나.
“(21일) (장)현식이가 던질 때는 강공이었다.
번트 자세가 나오면 (베이스를) 내주고 한 점 주고 경기를 풀어가려 했다.
기습 번트처럼 나왔는데, 잘 잡아줬다.
그 위기를 끊었다.
번트 칠지 강공으로 갈지 상대도 고민 많았을 것 같다.
운이 조금 더 우리에게 따랐던 것 같다.
”
Q. 원래 어제(22일)는 누구로 생각했나.
“(이)준영이로 한 번 갔다가, 만약 볼넷이 되면 무사 만루여서 전상현을 그때 올리려 했다.
코칭스태프와 논의 끝에 준영이 가지 말고 그냥 전상현으로 가기로 했다.
”
Q. 1루수 고민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렇다.
그게 가장 고민이다.
조금씩 돌아가면서 그날 컨디션을 보려 한다.
투수가 어떤지도 보고 결정하려 한다.
수비가 좀 더 중요해진 시점인 듯하다.
3명의 선수가 그 상황에 따라 돌아가면서 치러야 하지 않겠나 싶다.
상대전적도 보고, 공격 했으면 수비도 바꿔주는 그런 식으로 운영하려고 한다.
”
Q. 점수 차가 나는데 정해영을 올렸다.
“1차전에 공 10개를 던졌다.
오늘 던지고 나면 내일 휴식일 아닌가. 마지막은 마무리가 던져서 꼭 이기고 싶었다.
2경기 다 잡아놓으면 확실히 쉽지 않나. 위기 상황을 만들어놓고 (정)해영이가 올라가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기에, 잘 잡아놓고 마무리 한 번 쓰려 했다.
”
득점에 성공한 KIA 김선빈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Q. 김도영의 활약, 3루수 출신으로 어떻게 봤나.
“홈런 친 것보다도, 1회 진루타(타점) 친 부분이 중요했다고 본다.
수비 면에서도 어려운 공을 잘 잡아줬다.
젊은 선수가 정말 많은 것을 두 경기서 보여준 듯하다.
홈런도 치고, 진루타도 치고, 주루 플레이도 보여주고. 1회 점수가 많이 안났다면 뒤에 이닝들이 어려웠을 수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아닐까 싶다.
”
Q. KS 막상 치러보니 어떤가.
“기다리는 것도 힘들고, 판단을 순간순간 하는 것도 어렵더라. 선택이라는 게, 내 선택 하나에 팬분들, 또 선수들이 고생한 것들이 물거품 될 수 있지 않나. 신중을 기하면서 최대한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게끔 준비시켰다.
나도 최대한 안정적으로 운영하려 했다.
점수 차가 좀 나더라도 꼭 경기를 잡고 싶었다.
선수들이 거기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고맙다.
”
Q. 타선이 깨어났다는 생각이 드는데.
“첫 경기 하면, 두 번째 경기부터는 심리적으로 편해지는 게 있다.
5회를 하고 쉬었기 때문에 상황적인 면에서 선수들의 긴장이 좀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확실히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라 두 번째 경기에 좀 더 낫더라. 이제는 체력전이다.
한 경기가 몇 경기 치른 듯할 것이다.
3차전 가면 체력적으로 중요한 상황이다.
그런 것들을 잘 챙겨가면서 준비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
광주=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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