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광장] “언제까지 논두렁 잔디에서 뛰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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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박승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언제까지 논두렁 잔디에서 뛰어야 하나.”

선수들의 곡소리가 그라운드에 울려 퍼진다.
2022 한일월드컵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축구 1번지인 상암월드컵경기장은 ‘논두렁 잔디’라는 오명을 쓴지 오래다.
관리되지 않은 잔디는 선수의 경기력 저하와 부상을 야기한다.

현장에서 만난 한 프로축구단 트레이너는 “잔디 상태가 안 좋으면 패스나 드리블이 올바르게 가지 않기 때문에 몸싸움이나 경합 상황이 많아진다.
착지할 때 발목이 삐거나, 미끄러질 수 있다”며 “선수들은 천연잔디용 축구화를 신는데 잔디가 없으면 발바닥이 아프거나 몸에 피로도가 금방 쌓인다.
그 탓에 발부터 발목, 무릎, 고관절 등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위가 너무나 많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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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김호진(왼쪽) 포항 완델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잔디 탓에 A매치 홈을 옮기는 불명예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 9월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에이스 이강인의 비판을 받은 상암월드컵경기장은 단시간 내 복구가 어려울 정도로 잔디 상태가 심각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5일 끝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이라크와의 4차전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했다.
‘양탄자’ 수준은 아니었으나,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뽐내기에 충분했고 3-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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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슛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보다 앞서 축구 팬들의 공분을 사는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서울시가 경기장 임대 수익을 83억원이나 받으면서 관리비는 1억2000만원밖에 사용하지 않은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정감사에 나와 사과한 배경이다.
지난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오 시장은 사과하면서도 “잔디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다만 올해는 폭염 때문에 다른 때보다 더 심하게 훼손이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여름은 무더웠다.
그러나 겨우 1억2000만원을 관리비로 사용해놓고 폭염 탓을 한다는 건 핑계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재발방지대책이 필요하다.
오 시장은 “내년에는 폭염을 완화할 수 있는 쿨링팬과 여러 과학적인 장치를 마련하겠다”며 “내년 예산은 더 많이 책정해 놓았다”고 밝혔다.
약속을 지켜야 한다.
모든 축구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
대표팀은 내년 3월 두 차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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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정호연(왼쪽)과 울산 윤일록.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잔디 문제는 비단 상암월드컵경기장의 문제만은 아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K리그1 우승 경쟁에서 잔디 상태는 선수단을 늪에 빠지게 만든다.
올 시즌 내내 광주는 잔디 상태를 두고 골머리를 앓았다.
‘안방’이라는 홈 이점을 누리지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잔디 상태가 좋은 원정에서 훨훨 나는 경기도 있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매번 잔디 상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고, 급기야 광주 잔디를 강하게 비판하는 작심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광주를 찾은 원정팀 역시 매번 잔디를 놓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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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축구 경기장의 잔디 사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결국 광주가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광주는 창단 후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을 확정하고 요코하마전, 가와사키전까지 모두 승리했다.
22일 광주 홈에서 조호르(말레이시아)와 3차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아시아 축구연맹은 열악한 잔디 상태를 지적하며 광주에게 대체 경기장 지정을 요청했다.
광주는 지난 6일 공식 사과문을 게시하고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으나 그 이유와 재발 방지 대책 등은 담겨 있지 않았다.
팬들의 공분을 산 대목. 광주의 구단주인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16일 광주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잔디를 보식하는 등 확실히 개선해 11월 초 경기장 실사에 만전을 기하고 5차전은 반드시 광주에서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잔디 관리를 위한 전담팀(TF)을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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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 경기에서 손흥민이 득점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흥민을 시작으로 이강인, 김민재 등 세계적인 스타가 탄생하고 있는 한국 축구다.
그러나 국내 축구 환경은 상식 밖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축구 인기는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이러한 열악한 축구 환경은 팬을 떠나가게 만든다.
앞서 여러 고위 관계자들의 약속 이행될 것인지 모두가 지켜볼 것이다.
특히 선수단과 팬이 대표팀의 홈임 상암월드컵경기장을 떠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다.


최서진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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