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기 어려워” 프로축구 최다우승 전북, 창단 첫 강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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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주장 박진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상상도 못했던 일이 현실화되고 있다.
K리그 최다 우승 구단 전북 현대가 강등 위기에 몰렸다.

22일 현재 전북은 승점 37(9승10무15패)을 기록, 순위 테이블 아래로 11번째에 놓여있다.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스플릿 시스템 적용(2011년) 이후 사상 처음으로 파이널 라운드 순위 그룹B에 속한 것도 모자라 강등 위기까지 몰렸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무후무한 리그 5연패를 달성하는 등 K리그1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명문 구단의 추락에는 날개가 없다.

강등권 탈출이 급선무다.
현재 K리그1 강등 시스템에 따르면 최대 3개 구단이 강등될 수 있다.
우선 최하위인 12위는 자동 강등(K리그2 1위 자동 승격)이다.
이어 11위는 K리그2 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자가 K리그1에 자리한다.
또 10위는 K리그2 3∼5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이 역시 승자만이 K리그1에 소속될 수 있다.

현재 인천이 승점 32로 최하위인 12위에 머물고 있다.
이어 전북이 11위, 대전(승점 38) 10위, 대구(승점 39) 9위를 달리고 있다.
강등 안정권인 9위까지는 치고 올라가야 한다.
만약 이대로 올 시즌이 끝난다면 전북은 K리그2 2위와 맞붙는 생존 경쟁을 치러야 한다.
이 한 번의 기회는 남아있지만,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전북에는 수모다.

갈 길이 험난하다.
전북은 지난 19일 홈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대전과의 34라운드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뼈아팠다.
강등권 경쟁 중인 대전에 일격을 당하면서 강등권 탈출 기회를 놓쳤다.

올 시즌 4경기만 남았다.
제주, 인천, 대구, 광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일단 4경기 모두 잡아야 현실적으로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다.

쉽지 않다.
공교롭게 제주와 광주에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있다.
반드시 잡아야 할 강등권 경쟁 팀인 인천(1승1무1패), 대구(1무2패)와는 어려운 경기를 해왔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북은) 경기력 자체가 부족한 건 아니다.
최근 경기들을 보면 다소 불운한 측면도 있었다.
결국 골 결정력이 미흡했던 게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향후 일정이 쉬운 경기가 하나도 없다.
전북은 물론이고, 강등권 위기에 놓인 팀들 모두 매 경기 필사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북의 강등을) 상상하기 어렵다.
선수들이 갖고 있는 힘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K리그2 구단 상대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고 해도 궁극적으로 강등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시즌 한국축구 대표 명문 수원 삼성이 최하위에 그치면서 창단 첫 강등을 경험했다.
종료 직전까지도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게 스포츠다.
전북의 행보에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김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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