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형 결국 해냈네” 조우영, KPGA 투어 ‘첫 우승’ 일궜다! 더 채리티 클래식 ‘초대 챔피언’ 등극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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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양양=김민규 기자] “우리 형 결국 해냈네.”
절친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의 축하에 그동안의 마음 고생이 눈녹듯 사라졌다.
작년 첫 우승을 맛봤지만 ‘아마추어’란 신분이었다.
프로로 전향해 누구보다 ‘우승’ 갈증이 컸지만 좀처럼 정상에 닿지 못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조우영(23·우리금융그룹) 얘기다.
시즌 3개 대회를 남겨놓고 조우영이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초대 챔피언’이란 타이틀과 함께 말이다.
조우영은 20일 강원도 양양군 설해원 더레전드 코스(파72·7292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더 채리티 클래식(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으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로 2위(14언더파 202타) 허인회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프로 데뷔 첫 우승과 함께 조우영은 ‘초대 챔피언’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이 대회는 동아제약이 1976년 ‘오란씨 오픈’ 이후 약 50년 만에 재탄생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이 반세기 만에 대회를 주최하면서 마케팅을 넘어 ‘채리티(자선·기부)’에 중점을 뒀다.
‘기부’ 의미를 새긴 대회에서 조우영이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셈.
지난해 4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골프존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우영은 1년 6개월 만에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프로로 전향한 이후 첫 우승이다.
이번 대회는 원래 4라운드 72홀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이틀째와 사흘째 악천후가 지속되면서 3라운드 54홀로 축소됐다.
조우영은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35위로 출발했다.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선두 그룹과는 4타차.
최종 3라운드에서 빛났다.
보기 하나 없었다.
조우영은 1번 홀(파5) 버디에 이어 3~4번 홀 연속 버디로 순위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9~10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 경쟁을 펼치더니, 13~14번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어코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마지막 18번 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일군 조우영은 “‘더 채리티 클래식 2024’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하게 돼 기쁘고 뿌듯하다.
어제 2라운드 잔여 경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경기를 시작하면서 감각을 빨리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1번 홀 버디가 모멘텀이 됐다.
버디를 잡아내면서 좋은 흐름을 경기 내내 이어갈 수 있었다.
우승해 행복하다”고 투어 데뷔 첫 우승 소감을 밝혔다.
‘실과 바늘’처럼 따라다니는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두 사람은 친한 형제이자, 선의의 경쟁자, 최고의 라이벌이다.
조우영은 “장유빈과 나는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최고의 라이벌”이라며 “우승 확정 후 장유빈이 ‘우리 형 결국 해냈네’라고 축하해줬다.
그 말을 들은 순간 그동안 성적이 좋지 못해 아쉬웠던 것들이 싹 날아갔다”고 활짝 웃었다.
드디어 ‘우승’ 물꼬를 텄다.
올시즌 아직 3개 대회가 남았다.
통산 3승도 노려볼 수 있다는 얘기다.
조우영은“다음주 데뷔 후 두 번째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나가게 됐다.
올해는 DP월드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만큼 해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지금 내 위치가 어디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시즌 첫 승에 만족하지 않고 2승, 3승까지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허인회가 14언더파 202타를 쳐 2위에 올랐고, 강경남과 임예택은 공동 3위(이상 13언더파 203타)에 마감했다.
대상과 상금 1위 장유빈은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내 이상희, 김영수, 김홍택, 전가람, 문도엽 등과 함께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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