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쥐?’ 야구천재 오타니가 뛰지 않은 이유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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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에게 “머리에 쥐가 난 거 같다”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것도 경기중 더그아웃 인터뷰 중에.

과연 야구에 있어서 만큼은 초인으로 추앙받는 오타니의 실수였을까. 아무리 대단한 선수라도 실수는 하는 법.

상황은 다음과 같다.

19일 뉴욕 퀸스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NLCS 5차전에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1회 안타치고 출루했다.
이어 무키 베츠의 안타로 무사 2,3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선취점 찬스에서 3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3유간으로 타구가 나왔다.
메츠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1루에 공을 던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전진 수비가 아닌 정상 수비 포지션에서 포구했다.

이 상황에서 발빠른 3루 주자 오타니는 홈으로 쇄도하지 않고, 발이 묶인 듯 경기 상황을 지켜봤다.
3루주자가 움직이지 않으니 2루 주자 베츠도 진루하지 못했다.

결국 다저스는 1회 선취점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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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 대해 LA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는 코너에, 에르난데스의 타구는 필드 중앙으로 가고 있었다.
순간 (오타니) 머리에 쥐가 나서 3루에 머문 것 같다”라고 이례적으로 아쉬움을 표시했다.

오타니의 주루 플레이에 대한 불만이다.
‘Brain cramp(머리에 쥐)’라고 콕 찍어 지적했다.

그러나 오타니도 변명거리는 있어 보인다.
아직 경기 초반에 노아웃 상황이고 더구나 중심타선이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홈에서 아웃되는 위험을 무릅쓰지 않은 것.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야구를 주시한 박용진 전 LG·삼성·한화·태평양 2군 감독은, 그 장면에 대해 “경기 후반이나, 1점차 등 박빙 상황이었으면 쇄도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스볼 사인과 시그널’ 등 여러 야구전문서적을 감수한 박 감독은 주루 원칙에 대해 3가지로 구분해 설명했다.

첫째, 무사 3루의 경우 무리하게 홈으로 쇄도하지 않는다.
100% 가능할 때 쇄도 한다.
둘째, 1사에 3루의 경우엔 가능하면 홈으로 쇄도한다.
그러나 경기 초·중·후반에 따라 판단하고 후반 점수차이가 동점이나 1점 차이로 박빙인 때는 홈으로 돌진한다.
하지만 다음 타자까지 고려해서 선택해야한다.
셋째, 코너맨과 미들맨이 인필드 백(Infield back)이면 홈으로 쇄도한다.
그렇지만 빠른 타구인 경우엔 쇄도하지 않는다.
주자의 판단 플레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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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오타니가 1회에 무사 2,3루 상황이라 무리하게 홈으로 쇄도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오타니가 7, 8, 9회의 동점 내지 1점 차이 같았으면 분명히 홈으로 돌진했으리라 본다”라고 했다.

이어 “주루 플레이의 여러 고려사항으로 이닝, 점수 차이와 함께 내야수들의 위치 판단이 필요하다.
인필드의 포지션이 인필드인, 인필드백, 하프웨이인을 고려해 움직여야 한다”라며 “오타니의 판단이 틀렸다고만 할 순 없다”라고 밝혔다.

19일 5차전에서는 메츠가 승리하며,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가 됐다.
다저스는 홈으로 옮겨 진행하는 6,7차전(21~22일) 중에 1경기를 잡으면 월드시리즈(WS)에 진출할 수 있다.
아직은 더 유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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