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이라도 20개 칠 수 있습니다” FA 계약 당시 약속 지킨 LG 주전 포수, 우승 순간 돌아보고 있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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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윤세호 기자] 2년 연속 약속을 지켰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 후 유광점퍼를 입고 취재진과 함께 한 자리에서 다짐한 20홈런 이상을 또 이뤘다.
지난해 통합 우승 주역이자 올해도 리그 특급 포수로 활약하는 LG 박동원(34) 얘기다.

박동원은 지난 24일 문학 SSG전에서 홈런 2방 포함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2회초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고 3회초에는 좌전 안타. 그리고 6회초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박동원 특유의 라인 드라이브 홈런이 SSG랜더스필드 담장 너머를 강타했다.

이로써 박동원은 2년 연속 20홈런에 성공했다.
홈런 외에 세부 지표는 더 뛰어나다.
지난해 0.249보다 높은 타율 0.274를 기록했고 OPS 또한 0.777에서 0.815로 올랐다.
지난겨울부터 OPS 0.800 이상을 목표로 삼아 훈련했는데 목표를 이뤘다.
팀 순위가 3위로 확정된 만큼 남은 3경기는 출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박동원이다.

박동원은 경기 후 먼저 약속을 이룬 것부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예전에 22홈런을 쳤을 때 (오)재일이형이 정말 좋은 말을 해줬다.
‘어떻게 해야 다시 20홈런을 칠 수 있나?’고 물었는데 재일이형이 22개 쳤을 때 타석만큼 소화하면 다시 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때 그 말이 정말 가슴에 와닿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LG에 오고 그 정도 타석을 소화하면 다시 20개를 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런데 사실 올해는 좀 포기 했었다.
다행히 오늘 이렇게 홈런 2개가 나왔다.
운도 좀 좋았던 것 같다”면서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다.
도와주신 감독님, 코치님, 동료들 덕분에 달성할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박동원은 이날까지 수비 이닝 941.2이닝을 기록했다.
리그 포수 수비 이닝 최다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휴식에 임하는 게 당연하다.

박동원은 휴식 기간 계획을 두고 “지난주까지 너무 피곤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못했다.
내일부터 경기를 안 뛰게 되면 다시 웨이트를 시작할 것이다.
한동안 러닝도 못했는데 러닝도 좀 뛰어보겠다.
다시 좋은 컨디션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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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이닝은 최다지만 큰 부상은 없다.
지난해 손목처럼 시간을 두고 치료해야 하는 부위도 없는 상태다.
박동원은 “무릎이 좀 안 좋기는 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정말 잘해주신다.
트레이닝 코치님들 덕분에 건강하게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오늘 승리했는데 홈런 20개를 못 쳤으면 또 나오려 했나?’는 질문에는 “이미 코치님한테 20개 못 치면 또 내보내달라고 하기는 했다.
그런데 오늘 쳐서 정말 마음이 편하다.
다 얻은 것 같다”고 웃으며 “코치님께서 타점 3개 더해서 개인 최다 타점(83)도 하자고 꼬시고 계시는데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막으실 것이다.
김용일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제 목표는 가을 무대다.
박동원은 “작년 한국시리즈 5차전 9회초 2아웃이 기억이 난다.
그때 팬분들께서 우리 선수들 이름을 다 외쳐주셨다.
그때 영광을 다시 누리고 싶다”고 긴 포스트시즌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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