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그래도 김단비라면…“예상을 깼을 때, 더 짜릿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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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혜진 기자 |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디펜딩챔피언’이지만 예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구성원 면면이 확 바뀌었다.
박지현(뉴질랜드 토코마나와)이 해외진출을 꾀한 데 이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혜진(BNK), 최이샘(신한은행), 나윤정(KB국민은행) 등이 둥지를 옮겼다.
대신 심성영, 한엄지, 박혜미, 김예진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다 같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쌓아올리는 중이다.
믿는 구석이 있다.
‘에이스’ 김단비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기준 29경기서 평균 18.4득점 9.0리바운드 5.0어시스트 등을 기록,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것은 물론이다.
올해는 특히 다시 주장 완장까지 찼다.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다.
김단비는 “매번 기둥 역할을 맡는 것 같다”면서도 “아무래도 고참이니깐 언니로서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사진=WKBL 제공 |
객관적인 전력만 따지자면 예전보다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왕조’를 구축해왔던 우리은행이기에 이 같은 상황이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
기복이 있다.
놀랄 정도로 잘 풀어가다가도 한 순간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역시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서 “한 3개월 정도밖에 손발을 맞춰보지 못했다.
스포츠는 결국 시간, 싸움, 노력에 의해 나온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래도 김단비가 버티는 우리은행이라면, 그마저도 뛰어넘지 않을까. 김단비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농구라는 종목은 어쨌든 팀 스포츠다.
서로서로 이타적으로 받아줘야 되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몸 상태도 완전하지 않다.
고질적인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있다.
상대적으로 몸 만들 시간이 많지 않았다.
김단비는 “과거엔 대표팀에 계속 갔다 오지 않았나. 부상으로 훈련을 길게 가져가진 못했지만 동료들과 조금씩 호흡을 맞춰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몸을 움츠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마음을 다잡는다.
김단비는 “2년 전 우리은행으로 팀을 옮겼을 때, 뭔가 새로워진 느낌이 들었다.
비시즌 팀원이 많이 바뀌어서 그런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새롭게 또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프로 입단 후 우승부터 꼴찌까지 다 해봤다.
1위라고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더라”면서 “그동안 우리은행이 이기는 게 마치 당연한 것처럼 보는 시선이 있었다.
한 번만 져도 엄청난 기사가 쏟아지더라. 이제는 우리가 이겼을 때도 이슈가 되지 않을까. 좋게 생각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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