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메모] 영원히 기억될 그 이름, ‘에이스’ 니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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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하기도 전에 왈칵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에 동료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가 작별을 고했다.
14일 잠실구장에서 은퇴식을 진행했다.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지 6년이 됐지만 여전히 팬들에겐 그리운 이름이었다.
우승을 합작했던 김재호, 유희관, 김재환, 허경민, 정수빈 등이 나서 꽃다발을 전달했다.
영혼의 배터리인 양의지 역시 눈물을 참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입은 선수 유니폼, 팬들은 니퍼트의 이름을 외쳤다.
니퍼트는 KBO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외인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발을 내디뎠다.
7년간 82승을 올린 뒤 2018년 KT서 8승을 더했다.
역대 외인 가운데 가장 많은 승리를 노래했다.
그 속엔 수많은 눈물과 땀이 배어 있었다.
니퍼트는 은퇴사를 통해 “야구는 내 직업이자 삶의 일부다.
작별 대신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우선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또 아내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KBO리그서 함께한, 특히 7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두산에 대한 애틋함을 맘껏 드러냈다.
“2011년 계약 전까지 KBO리그에 대해 잘 몰랐다.
돌이켜 보면 (한국행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운을 뗀 니퍼트는 “두산에서 첫 시즌을 보낸 뒤 다른 팀에선 뛰고 싶지 않았다.
두산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었다.
그 후 13년이 지났다.
지금 입고 있는 두산 유니폼이 마지막 유니폼이 될 것이다.
기회를 줘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선수생활을 한 KT에도 마음을 표했다.
니퍼트는 “2017시즌이 끝나고 두산을 떠났을 때, 나는 좌절한 채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랐다.
선수로서 충분히 뛸 수 있었고, 여전히 경기에 나서고 싶었다”면서 “그때 KT가 도와줬다.
나이 많은 선수임에도 여전히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믿어줬다.
KT가 없었다면 외인 최초의 100승-1000탈삼진 기록도 없었을 것이다.
함께한 시간이 1년뿐이라 아쉽지만, 곁에 아무도 없을 때 기회를 준 팀”이라고 진심을 꺼내보였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그밖에도 니퍼트는 동료들부터 통역, 직원들도 알뜰하게 챙겼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양의지에 대해선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양의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아니었을 것이다.
단순히 감사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고 또 부족하다”고 끄덕였다.
통역 남현, 용환에겐 “친구라고 부를 수 있게 됐다.
둘은 내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다.
우정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날 위해 해준 것들에 얼마나 감사한 지 알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은 역시 팬에 대한 사랑이었다.
니퍼트는 “여러분 모두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이유다.
팬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언제나 놀랍다”며 “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언제나 꿋꿋하게 응원해줬다.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도와줘서 감사하다.
내 마음 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니퍼트는 팬들을 향해 큰 절을 올린 것은 물론, 자동차를 타고 그라운드를 돌며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마다 큰 함성소리가 흘러 나왔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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