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악몽 재현...김민재, 실수를 줄여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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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오른쪽)가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승리는 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치명적인 실수를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부터 범했다.
지난 17일 2부리그팀 울름과의 독일축구협회(DFB)-포칼컵 1라운드에선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26일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선 실점에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수비수는 한 번의 실수가 크게 드러나는 만큼 최대한 줄일 필요가 있다.

◆악몽의 재현

지난 시즌 실수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33년 만의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이끌었고 김민재는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인 센터백 반열에 오른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2021년 8월 페네르바체(튀르키예)로 이적하며 유럽 도전에 나선 이후 1년마다 가치를 끌어올리며 빅클럽의 문을 두드렸다.

롤러코스터를 탔다.
시즌 초반 토마스 투헬 전 감독 체제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혹사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었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다녀온 후 상황이 달라졌다.
에릭 다이어가 주전으로 올라섰고 김민재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모처럼 선발로 나섰을 땐 치명적인 실수도 나왔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두 번의 실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민재의 적극적인 수비가 독이 됐다.
독일 현지 매체들의 비판도 더해지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절치부심하며 이번 시즌을 준비했으나 출발이 좋지 않다.
포칼컵에 이어 분데스리가 개막전도 선발로 모습을 드러냈는데 패스 미스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상대의 적극적인 압박에 김민재의 패스가 걸렸고 그대로 역습을 허용했다.
상대가 전방 압박으로 몰아치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안전한 선택이 필요했다.

혹평이 이어졌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게 평점 5.8점을 부여했다.
팀 내 최하 평점이다.
81분 동안 뛴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 4회 성공, 터치 80회 등 수비진을 무난히 이끌었는데 한 번의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는 부주의한 패스로 실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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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뱅상 콤파니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실수를 줄여야

빠르게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뮌헨은 최근 마테이스 더 리흐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떠났고 이적생 이토 히로키와 멀티 자원인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센터백 자원이 부족하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에릭 다이어로 버텨야 한다.
프리시즌부터 좋은 활약을 펼친 김민재가 당장은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실점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실수가 반복될 경우 지난 시즌의 악몽을 되풀이할 수 있다.
눈에 띄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현역 시절 세계적인 센터백이었던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은 김민재를 감쌌다.
그는 “김민재의 실수를 언급하고 십지 않다”면서 “나는 (두 번째 실점 이후) 팀의 대응에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 팀 모두 좋았다”고 말을 아꼈다.
투헬 전 감독이 실수가 나오면 공개적으로 비판을 했던 것과는 다르다.
김민재와 같은 포지션에서 뛴 콤파니 감독은 누구보다 마음을 잘 알고 있을 터. 사령탑의 믿음에 부응해야 한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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