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과 주니치’ 야수·투수 테마 뚜렷한 LG 11월 마무리 캠프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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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 기자] “예전 김성근 감독님 같은 지옥 훈련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
아직 결말이 나온 것은 아니다.
지난해처럼 독주하지는 못해도 정상에 오를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어떤 결과와 마주하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변치 않는 과제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임한 올시즌, 보완할 부분이 분명히 드러났기에 더 그렇다.
LG가 이전과 다른 마무리 캠프를 계획하고 있다.
큰 줄기는 ‘맞춤형’이다.
야수와 투수를 나눈다.
연령대에 맞춰서 그룹을 이룬다.
작은 규모로 핵심 야수 유망주를 추린다.
이들은 이천에서 많은 훈련을 소화한다.
투수 중 몇 명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다.
투수 파트 코치와 함께 주니치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기량 향상과 배움을 두루 바라본다.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 2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11월에 강도 높은 마무리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훈련 시킬 것이다.
모든 선수가 그렇게 훈련하는 것은 아니다.
훈련이 정말 필요한 젊은 야수 7명 정도 선별한다.
이 선수들은 내년 스프링캠프도 간다.
그만큼 구단이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강한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수마다 기량과 재능이 다르다.
재능이 중요하지만 재능만으로 안 되는 영역도 분명히 있다.
훈련으로 대단한 선수가 되는 경우도 많다”면서 “우리 팀 (김)현수가 그렇다.
안 되는 부분을 훈련으로 이겨낸다.
지금도 팀에서 가장 훈련량이 많다.
현수가 커리어를 길게 이어가는 비결은 많은 훈련량”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예도 들었다.
염 감독은 “예전 김성근 감독님 같은 지옥 훈련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과거 SK가 왕조를 이룬 비결도 훈련에 있다고 본다.
많은 훈련 속에서 김강민 박정권 박재상과 같은 선수가 팀 핵심으로 올라섰다”며 “코치도 힘들 것이다.
그래도 해야 한다.
힘든 마무리 캠프를 이겨내면 1군 스프링캠프에 가는 동기부여를 선수들에게 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수진에서는 몇 명을 선별해 코치와 함께 일본으로 향한다.
차명석 단장은 지난 21일 “우리 투수들을 주니치 마무리 캠프에 보낼 계획이다.
코치도 함께 간다”면서 “코치 시절이었던 2006년 투수를 데리고 주니치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적이 있다.
그때 정말 많이 배웠다.
훈련법부터 투구 밸런스, 제구 잡는 법 등을 깊이 있게 알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야수진과 투수진 모두 과제가 분명한 LG다.
야수진은 우타자 보강. 투수진은 볼넷 감소가 절실하다.
우승을 이룬 지난해에도 그랬는데 올해도 우타자 오스틴 딘과 박동원을 향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지난 2월 스프링 캠프에서 우타자 김범석 송찬의 김성진 김민수 등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투수진은 역주행했다.
볼넷이 특히 그랬다.
이전에는 볼넷이 적은 팀으로 꼽혔다.
2022년에 볼넷 최소 2위(451개)였다.
2023년도 볼넷 최소 3위(491개)로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볼넷 최소 7위(456개·24일 기준)다.
시즌 내내 LG를 괴롭혀온 불펜 문제의 근원도 볼넷에 있다.
중간 투수 볼넷 232개로 이 또한 최소 7위다.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이 꾸준히 나온다.
지난해에는 11월 중순까지 한국시리즈(KS)를 치르느라 마무리 캠프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올해는 시간도 충분하다.
9월28일 정규시즌 종료. 10월 KS를 포함해 포스트시즌이 끝난다.
올시즌 LG의 종착역이 어디가 되든 11월 풀코스 마무리 캠프에는 지장이 없다.
염 감독은 “FA 영입 같은 특별한 경우가 없다면 육성이 답이다.
우리가 더 나아지는 방법은 육성밖에 없다”며 11월 훈련을 통한 젊은 선수들의 발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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