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타구가 글러브에 끼다니…롯데 토종 에이스, ‘불운’에 울었다? ‘위기’ 자체를 피해야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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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29)이 다시 아쉬움을 남겼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물론 운이 따르지 않은 면도 있다.
그래도 내용은 다시 짚어야 한다.

박세웅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7안타(1홈런) 5볼넷 4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롯데는 3-0으로 앞서다 3-4로 졌다.
4연승 실패다.

이날 성적을 더해 박세웅은 올시즌 23경기 128.2이닝, 6승 9패, 평균자책점 5.39를 기록하게 됐다.
규정이닝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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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3시즌 3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을 작성했다.
2021~2022년은 모두 10승씩 올렸다.
지난시즌 9승이었지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이유가 크다.

유독 올시즌 부진하다.
구위가 크게 떨어져 보이지는 않는다.
제구가 마음대로 안 되는 모양새다.
삼진-볼넷 비율이 1.82다.
9이닝당 볼넷이 3.43개다.
9이닝당 삼진은 6.23개에 그친다.
커리어 로우 수준이다.

이날도 볼넷이 많았다.
피안타도 적지 않다.
2회까지는 괜찮았는데, 3~4회 흔들리며 실점했다.
한편으로 보면 이날은 운이 따르지 않은 부분도 있다.
3회말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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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행에게 볼넷, 정수빈에게 안타를 주면서 1사 1,3루에 몰렸다.
양의지를 상대로 3루 방면 강한 타구를 맞았다.
3루수 손호영이 타구를 잡았다.
병살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는 장면.

손호영이 던지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공을 손에 쥐지 못했다.
타구가 손호영 글러브 웹(엄지와 검지 사이 그물망 부분)에 꼈다.
공을 뽑지 못한 손호영은 크게 아쉬워했다.
어쩔 수 없었다.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스코어 3-1이 됐다.

흐름이 두산 쪽으로 향했다.
박세웅도 흔들렸다.
양석환에게 중전 적시타를 다시 내줘 3-2까지 쫓겼다.
추가 실점까지는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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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말도 살짝 비슷했다.
2사 2루에서 조수행을 상대했다.
슬라이더를 던져 내야 땅볼 타구를 끌어냈다.
이 타구가 느렸다.
2루수 고승민이 뒤로 빠지면서 잡아 1루로 던졌다.
조수행이 더 빨랐다.
타자 주자 세이프.

이때 1루수 나승엽이 2루 주자를 체크하지 못했다.
이유찬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나승엽이 급하게 홈으로 던졌으나 이유찬이 더 빨랐다.
3-3 동점이다.
이쪽은 박세웅이 못했다기보다, 이유찬이 잘했다고 봐야 한다.

3~4회 뭔가 어수선했다.
박세웅이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서 상황이 발생했고, 이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후 6회 김재환에게 맞은 홈런이 치명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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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김태형 감독 생일이었다.
경기 전 “박세웅이 잘 던지고 이겼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박세웅은 이번에도 에이스답지 못했다.
타선도 전날 19안타를 친 기세를 잇지 못했다.

박세웅이 조금 더 힘을 내줄 필요가 있다.
‘토종 에이스’라 불리는 선수이기에 더욱 그렇다.
최근 계속 내용이 좋지 않다.
분명 운도 작용한다.
그러나 위기에 처하지 않는 쪽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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