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G.O.A.T’ 김우진과 대표팀 선수들이 밝히는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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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은 2024 파리 올림픽에 걸린 5개의 금메달을 모두 싹쓸이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양궁의 마지막 종목이었던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32·청주시청)이 금메달을, 이우석(27·코오롱엑스텐보이즈)이 동메달을 따내면서 파리 올림픽을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한국 양궁의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한국 양궁은 전 종목 석권의 쾌거를 이룩했지만, 당시는 혼성 단체전이 신설되기 전이라 양궁에 걸린 금메달이 4개였다.
이로써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한국 양궁은 2024 파리 올림픽까지 금메달 3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따내며 누적 메달 50개를 채웠다.
금메달 5개를 전부 가져오는 것은 양궁계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다.
당초 대한양궁협회는 이번 올림픽의 금메달을 3~4개로 예상했다.
올림픽 경험이 전무한 여자 대표팀의 면면에다 중국이나 프랑스 등 신흥 양궁 강국들의 비약적인 기량 향상 등으로 1~2개 정도의 금메달은 놓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태극궁사들은 다른 나라에 결코 금메달을 양보할 수 없는 압도적인 기량을 보유했고, 이를 금메달 5개로 치환시켰다.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에 대해 대표팀 선수들이 첫 손에 꼽는 비결은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가장 뛰어난 선수를 선발한다’는 대원칙 아래 진행되는 공정한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이다.
2024 파리 3관왕을 통해 개인 통산 올림픽 금메달 5개를 보유하며 명실상부 양궁의 ‘G.O.A.T’(Greatest Of All Time)에 등극한 김우진은 “대한양궁협회는 어느 선수나 선발전을 통해 국가대표가 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공정하고 클린한 과정을 통해 과거 실적이나 이력 등의 계급장을 떼고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다”면서 “초,중,고등학교를 넘어 대학교와 실업팀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을 만들어준 것 자체가 한국 양궁이 최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세계 최고의 코칭스태프들이 국제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성장시키는 체계적인 지도과 이를 적응하기 위한 선수들의 한계를 초월한 훈련량도 한 몫한다.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이번 올림픽에 출전해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따낸 남수현(19·화순시청)은 “대표팀에 들어와 장비부터 자세까지 모두 바꿨다.
양창훈 감독님 말씀으로는 제가 대표팀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중학생 수준의 자세였는데, 이제는 실업팀 자세라더라. 새로운 장비와 자세에 적응하기 위해 많게는 하루에 600발의 화살을 쐈다”고 말했다.
여자 양궁 3관왕 임시현(21·한국체대)도 “하루에 최소 500발 이상을 쐈다.
올림픽 전까지 쏜 화살을 세면 수백만은 될 것이다.
이제 잠을 좀 자고 푹 쉬고 싶다”고 할 정도로 양궁 대표팀의 훈련량은 고됐다.
현대차 그룹의 무한한 지원은 선수들이 오롯이 양궁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줬다.
김우진은 “대한양궁협회에서 어떻게 하면 한국 양궁이 지금의 위상을 굳건하게 지킬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슈팅 머신 등 갖가지 장비를 최첨단으로 맞춰주고, 현지 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우진 말대로 대한양궁협회는 돌발 변수를 최대한 통제해 선수들이 보유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번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물 샐 틈 없는 완벽한 지원으로 보여줬다.
진천선수촌에 앵발리드 양궁 경기장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한 ‘세트’를 설치했다.
간판, 대형 전광판 등 구조물을 대회 상징색까지 반영해 세트 경기장에 구현해냈다.
경기장 출입구에서 사대, 미디어와 만나는 인터뷰 공간까지 가는 동선을 실제와 똑같이 만들고 장내 아나운서 코멘트, 관중의 환호성에 소음까지 프랑스어와 영어로 틀어 현장감을 높였다.
센강변에 있는 앵발리드의 까다로운 강바람에도 대비해 여주 남한강변에서 300m 떨어진 곳에 훈련장을 마련해 사흘간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앵발리드의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을 까다로워했던 임시현은 “강바람 훈련 덕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양궁협회는 파리 현장에서도 선수 지원에 온 힘을 쏟았다.
프랑스 근교 일드프랑스에 위치한 140년 전통의 종합 스포츠클럽 ‘스타드 프랑쉐’를 대회 기간 통째로 빌려 편하게 기량을 점검할 수 있게 했다.
선수촌과 경기장까지 극악의 이동 환경을 고려해 앵발리드 근처 2분 거리의 호텔에 방 6개와 2층 라운드를 통째로 빌려 휴게 공간까지 마련했다.
그야말로 선수와 지도자, 양궁협회가 ‘삼위일체’가 되었기에 파리 올림픽 전 종목 석권이 가능했던 셈이다.
파리=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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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양궁의 마지막 종목이었던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32·청주시청)이 금메달을, 이우석(27·코오롱엑스텐보이즈)이 동메달을 따내면서 파리 올림픽을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 김우진이 4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오른쪽은 동메달을 차지안 이우석.김우진은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까지 더해 3관왕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한국 양궁은 전 종목 석권의 쾌거를 이룩했지만, 당시는 혼성 단체전이 신설되기 전이라 양궁에 걸린 금메달이 4개였다.
이로써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한국 양궁은 2024 파리 올림픽까지 금메달 3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따내며 누적 메달 50개를 채웠다.
금메달 5개를 전부 가져오는 것은 양궁계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다.
당초 대한양궁협회는 이번 올림픽의 금메달을 3~4개로 예상했다.
올림픽 경험이 전무한 여자 대표팀의 면면에다 중국이나 프랑스 등 신흥 양궁 강국들의 비약적인 기량 향상 등으로 1~2개 정도의 금메달은 놓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태극궁사들은 다른 나라에 결코 금메달을 양보할 수 없는 압도적인 기량을 보유했고, 이를 금메달 5개로 치환시켰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겸 대한양궁협회 회장이 4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양궁 국가대표 선수 등과 '5개 전 종목 금메달'을 기념하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걸린 남녀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까지 5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등 금메달 5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경쟁국을 압도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2024 파리 3관왕을 통해 개인 통산 올림픽 금메달 5개를 보유하며 명실상부 양궁의 ‘G.O.A.T’(Greatest Of All Time)에 등극한 김우진은 “대한양궁협회는 어느 선수나 선발전을 통해 국가대표가 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공정하고 클린한 과정을 통해 과거 실적이나 이력 등의 계급장을 떼고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다”면서 “초,중,고등학교를 넘어 대학교와 실업팀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을 만들어준 것 자체가 한국 양궁이 최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세계 최고의 코칭스태프들이 국제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성장시키는 체계적인 지도과 이를 적응하기 위한 선수들의 한계를 초월한 훈련량도 한 몫한다.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이번 올림픽에 출전해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따낸 남수현(19·화순시청)은 “대표팀에 들어와 장비부터 자세까지 모두 바꿨다.
양창훈 감독님 말씀으로는 제가 대표팀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중학생 수준의 자세였는데, 이제는 실업팀 자세라더라. 새로운 장비와 자세에 적응하기 위해 많게는 하루에 600발의 화살을 쐈다”고 말했다.
여자 양궁 3관왕 임시현(21·한국체대)도 “하루에 최소 500발 이상을 쐈다.
올림픽 전까지 쏜 화살을 세면 수백만은 될 것이다.
이제 잠을 좀 자고 푹 쉬고 싶다”고 할 정도로 양궁 대표팀의 훈련량은 고됐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을 마치고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
김우진은 “대한양궁협회에서 어떻게 하면 한국 양궁이 지금의 위상을 굳건하게 지킬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슈팅 머신 등 갖가지 장비를 최첨단으로 맞춰주고, 현지 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우진 말대로 대한양궁협회는 돌발 변수를 최대한 통제해 선수들이 보유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번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물 샐 틈 없는 완벽한 지원으로 보여줬다.
진천선수촌에 앵발리드 양궁 경기장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한 ‘세트’를 설치했다.
간판, 대형 전광판 등 구조물을 대회 상징색까지 반영해 세트 경기장에 구현해냈다.
경기장 출입구에서 사대, 미디어와 만나는 인터뷰 공간까지 가는 동선을 실제와 똑같이 만들고 장내 아나운서 코멘트, 관중의 환호성에 소음까지 프랑스어와 영어로 틀어 현장감을 높였다.
센강변에 있는 앵발리드의 까다로운 강바람에도 대비해 여주 남한강변에서 300m 떨어진 곳에 훈련장을 마련해 사흘간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앵발리드의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을 까다로워했던 임시현은 “강바람 훈련 덕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을 마치고 대표팀 선수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
프랑스 근교 일드프랑스에 위치한 140년 전통의 종합 스포츠클럽 ‘스타드 프랑쉐’를 대회 기간 통째로 빌려 편하게 기량을 점검할 수 있게 했다.
선수촌과 경기장까지 극악의 이동 환경을 고려해 앵발리드 근처 2분 거리의 호텔에 방 6개와 2층 라운드를 통째로 빌려 휴게 공간까지 마련했다.
그야말로 선수와 지도자, 양궁협회가 ‘삼위일체’가 되었기에 파리 올림픽 전 종목 석권이 가능했던 셈이다.
파리=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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