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올림픽 GOAT, 김우진은 양궁계의 메시다[SS파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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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그래도 (김)우진이형이 리오넬 메시가 맞죠.”

한국 양궁의 살아 있는 ‘전설’ 김우진(32·청주시청)은 4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을 세트 점수 6-5로 잡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슛오프에서 두 선수 모두 10점을 쏜 가운데 중앙 점에서 김우진이 4.9㎜ 더 가까워 아슬아슬하게 승리했다.

앞서 남자 단체전, 혼성전에서 우승했던 김우진은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더불어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김우진은 2016 리우올림픽과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에 3개를 추가해 5개를 확보했다.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이상 4개)를 넘어 이제 그는 ‘올타임 넘버원’이 됐다.
한국 올림픽의 새 역사를 썼다.
가히 GOAT(Greatest of all time)라 불릴 만하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우진은 “금메달을 따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이제 GOAT가 맞지 않나 싶다.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위대한 역사 앞에 겸손함보다 당당한 태도로 자신감을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김우진이 대단한 것은 그 어렵다는 양궁대표팀에서 자리를 14년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우진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두각을 드러냈다.
2012 런던올림픽,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하는 아픔과 슬럼프도 겪었지만, 리우 대회를 통해 당당하게 부활을 선언했다.
이후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개근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김우진은 찬사를 받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여자 3관왕에 오른 임시현은 롤모델로 김우진을 꼽으며 “오빠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그 정도 위치에서 꾸준히 하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될까 싶다.
옆에서 많이 배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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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은 결승에서 상상 이상의 접전을 벌인 엘리슨과 자신을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비교했다.
그는 “축구에 메시와 호날두가 있다면 양궁에는 김우진과 엘리슨이 있다”라는 말로 두 선수가 세계 양궁을 대표하는 인물이라 자평했다.
다만 그는 “사람마다 선호하는 것이 다르다.
누가 메시고 누가 호날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라며 특정하지는 않았다.
엘리슨은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 그리고 파리 대회까지 세 대회에 걸쳐 메달을 딴 미국의 레전드 궁수다.

김우진은 명확하게 메시와 호날두가 각각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후배 이우석의 입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었다.
이우석은 “그래도 우진이형이 메시가 아닌가 싶다”라며 김우진이 올타임 넘버원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의심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김우진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5개나 딴 레전드다.
엘리슨도 대단한 선수인 것은 명확하지만, 김우진에게 비교하기 어렵다.
비난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의 축구 팬도 다 안다.
메시가 호날두보다 위대한 선수라는 사실을. 김우진도 마찬가지다.

김우진이 더 대단한 것은 1992년생으로 4년 후 올림픽을 충분히 노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그는 “나는 또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은퇴 계획이 없다.
4년 후 LA 대회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
오늘의 메달은 오늘까지만 즐기고 내일부터는 과거에 묻어두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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