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는 마지막 승부, LG는 마운드에 ‘용의 발톱’ 추가 100% 장전[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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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결국 끝까지 싸운다.
플레이오프(PO) 시리즈가 마지막 5차전까지 도달했다.
NC의 끝이 없어 보였던 질주가 아이러니하게도 홈인 창원에서 멈췄다.
NC 방망이에 붙었던 불이 KT 방망이로 이동했고 마운드 또한 KT가 NC에 우위를 점했다.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포스트시즌 8경기를 치열하게 달려온 여파가 드러나고 있는 NC. 반대로 수원에서 떨어졌던 경기 감각이 창원에서 올라온 K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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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KS) 상대를 기다리는 LG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승부는 해봐야 알지만 KT와 NC 중 어느 팀이 KS에 올라오든 PO 5차전 승부는 LG 입장에서 좋으면 좋지 나쁠 게 없다.

일단 KT와 NC 모두 피로감이 막대한 포스트시즌 경기가 하나 늘었다.
PO 5차전에서 어디가 승리하든 단 하루만 쉬고 KS에 돌입해야 한다.
PO 5차전 선발 투수로 KT가 벤자민, NC가 페디를 내세운다면 두 투수는 KS 1, 2차전에 등판하기 어렵다.
올시즌 최고 투수 페디와 유독 LG에 강한 벤자민을 KS 시작부터 만나지 않는 L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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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마냥 쉬면서 기다린 것은 아니다.
훈련과 실전에 꾸준히 임했고 사령탑은 이천에서 보낸 약 열흘 동안 최고의 마운드 구성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투수 자원 확대였다.
후반기 선발 투수로 맹활약한 이정용을 KS 4차전 선발이 아닌 불펜진에 넣기로 했다.

이정용은 프로 입단 후 선발보다 중간 경험이 많다.
올시즌 초반에도 필승조를 맡았다.
어느 팀보다 불펜 가용 자원이 많은 LG지만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KS 4차전은 김윤식이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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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가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
단기전에서는 잘 던진 투수, 상대 타선을 확실히 압도한 투수가 계속 마운드에 선다.
다만 LG는 불펜에서 김진성과 함덕주 외에는 KS를 경험한 투수가 없다.
고우석, 정우영, 유영찬, 백승현 등 구위형 투수가 필승조를 이루는 LG지만 단기전에서는 어떤 변수가 터질지 모른다.
이에 대비해 이정용까지 불펜에 투입, 사실상 필승조 투수 7명을 대기시키고 이중 가장 좋은 투수를 꾸준히 투입한다.

LG 염경엽 감독은 “정용이에게 직접 부탁을 했다.
팀이 전략적으로 더 강해지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이해를 구했다.
정용이가 ‘어느 역할이든 괜찮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하겠다’고 말해주더라”며 “정용이가 실력이 떨어져서 선발 투수로 못 나가는 게 아니다.
KS에서 더 많은 경기에 내보내고 싶어서 이런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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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 선발 투수의 비중이 크지 않은 KS다.
일반적으로 1차전 선발은 5차전, 2차전 선발은 6차전, 그리고 3차전 선발은 7차전에도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른다.
4차전 선발은 4차전 한 경기만 등판하면 KS 등판이 끝날 수 있다.
염 감독은 포크볼을 습득하면서 도약한 이정용 카드를 불펜에서 KS 내내 펼치는 데에 비중을 뒀다.
이정용은 구속과 제구 기복이 적다.
스스로 ‘용의 발톱’이라고 부른 포크볼을 잘 활용하면 KS에서 만능키가 될 수 있는 이정용이다.

물론 4차전 선발도 무시할 수 없다.
김윤식이 호투하는 게 가장 좋지만 염 감독은 그렇지 않을 경우 빠른 교체도 머릿속에 넣었다.
속구 구속이 나오지 않는다면, 김윤식을 조기에 교체하고 바로 불펜진을 투입한다.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이정용이 1+1의 모양으로 김윤식 다음에 등판할 수도 있다.
4차전과 5차전 사이에 휴식일이 있어 4차전은 불펜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쉽다.

변수를 최소화하는 게 감독의 임무다.
투수 교체가 한 해의 운명을 결정하는 단기전에서 LG는 마운드를 가득 채워 넣었다.
PO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온 팀에 맞서 양과 질 모두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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