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가 일으킨 ‘빅 임팩트’, 아시아쿼터 이사회 본격 논의 쟁점은?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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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처음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구위를 두고 기대가 컸으나 경험이 문제였다.
프로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고 일주일 간격으로 선발 등판한 적도 없었다.
KBO리그 마운드에 오르기 전이었던 지난 5월. 일본 독립리그 출신 시라카와 케이쇼(23)를 향한 시선이 그랬다.
반전이다.
특급 활약으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당장 선발 투수를 수혈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이보다 나은 선택지도 없다.
6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SSG 유니폼을 입고 로테이션을 돌았다.
지난주에는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빠른 재취업이다.
SSG와 대체외국인선수 계약이 끝나자 두산이 시라카와를 대체자로 낙점했다.
지난 13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다.
단기 계약한 외국인 선수가 한 시즌 유니폼 두 개를 입고 마운드에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렇게 판이 커졌다.
구단들은 시라카와 같은 저비용·고효율 외국인 선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SSG 외에 복수의 구단이 일찍이 시라카와를 포함한 일본 독립리그 투수를 리스트업한 상태였다.
대체가 아닌 네 번째 외국인 선수로 시라카와 같은 투수를 영입할 수 있는 ‘아시아 쿼터’ 얘기가 나왔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진행한 단장 워크숍부터 테이블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지난 16일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서 세부 사안을 논의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17일 “실행위원회에서 아시아쿼터에 대한 몇 가지 안이 나왔다.
다음 이사회에서 이를 두고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아침에 확정지을 사안은 아니다.
아시아쿼터 대상 국가부터 그렇다.
일본과 대만 외에 호주 포함 여부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었다.
실행위원회 결론은 호주도 아시아쿼터 포함. 다만 이전 시즌 해당 선수가 뛴 리그를 참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사실상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호주 선수가 많은 만큼, 바로 전 시즌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제외한 무대에서 뛴 선수가 아시아쿼터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중 국적자에 대한 뚜렷한 정의도 필요하다.
선발 방식도 쟁점이다.
기존 외국인 선수처럼 자유 계약 체제로 할지, 신청을 받아 한자리에 모으고 영입하는 트라이아웃을 할지 의견이 갈렸다.
자유 계약으로 할 경우 시라카와처럼 시즌 중에도 신속히 부족한 자리를 메울 수 있다.
그러나 KBO리그 구단이 일본 혹은 대만 구단과 뒤에서 합의해 선수를 독점해서 빼 오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이른바 ‘꼼수 논란’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쿼터 선수의 포지션도 중요하다.
포지션 제한이 없다면 10구단 전체가 선발 투수를 아시아쿼터 대상으로 볼 것이다.
이 경우 투수난은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으나 국내 투수 경쟁력 저하를 유도할 수 있다.
아무리 선발 육성에 애를 먹는다고 해도 제도적으로 육성 기회를 줄여버린다면, 현재만 바라보다가 미래를 잃게 된다.
대략적인 계약 규모는 나왔다.
한 시즌 기준 30만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 상한선인 100만 달러의 3분의 1 수준. 부족한 자리를 메우면서 KBO리그 스타로 자리매김하면 구단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저비용·고효율이다.
일본 혹은 대만 관중 유치, 더불어 아시아 지역 KBO리그 생중계까지 시장 확장도 자연스레 이뤄진다.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아시아쿼터 실행 여부는 10구단 대표이사 모임인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KBO 관계자는 “실행위원회에서 세부 규정을 논의했다.
규정마다 장점과 단점이 두루 있다.
크게 보면 1안과 2안을 설정했다.
이사회에서 논의하면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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