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 현상이 부른 마운드 부상 이탈, 무더위 찾아온 이제부터가 진짜 고비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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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원래 힘든 시기다.
그런데 올해는 평소보다 더 힘들다.
타고투저 흐름 속에서 누적된 피로도가 무더위와 겹쳐 부상 악몽으로 이어진다.
후반기 시작점에서 너도나도 마운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부상자 명단에 무섭게 이름이 쌓인다.
야구가 없는 월요일인 지난 15일 두산 필승조 최지강이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날인 14일에는 KIA 선발 투수 윤영철이 허리 통증으로 빠졌다.
병원 검진 결과 척추 피로골절 소견을 받은 윤영철은 3주 후 재검에 임할 계획이다.

이렇게 후반기 시작 일주일 만에 핵심 투수 둘이 이탈했다.
윤영철은 후반기 첫 선발 등판인 지난 13일 투구 중 이상을 느꼈다.
최지강 또한 후반기 2경기만 치르고 이탈하게 됐다.
두 투수 모두 올스타전 기간에 휴식을 취했는데 휴식 효과는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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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전부가 아니다.
올스타전을 앞둔 7월초 부상자 명단 또한 대다수가 투수다.
KIA 마무리 정해영, 두산 선발 최원준, LG 중간 이우찬, 삼성 중간 김태훈 등 이미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들이 부상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치료 혹은 재활 중인데 아직 명확한 복귀 시점이 나오지 않았다.
정해영의 경우 지난달 24일에도 10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바 있다.
LG 중간 박명근과 KT 중간 손동현은 6월에 이탈했는데 아직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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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앞으로 한 달 반이다.
수은주와 투수의 컨디션은 반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고타저였던 지난 몇 년 동안에도 여름에 리그 평균자책점이 오르곤 했다.
그런데 올해는 타고투저다.
투수가 아웃 카운트를 잡는 데 애를 먹는다.
시즌 시작점부터 투수들의 투구수가 부쩍 늘었다.
그리고 이는 고스란히 피로로 쌓인다.

지난 14일까지 총 444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리그 전체 투구수는 13만8398개. 지난해 447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투구수 13만7344개보다 1000개 이상이 늘었다.
투수가 어려울 수밖에 없고 부상 확률도 높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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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A구단 트레이닝 코치는 “부상이 갑자기 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피로가 쌓이고 몸이 약해질 때 부상이 찾아온다”라며 “지금부터가 걱정이다.
이미 투수들의 피로가 많이 누적된 상태다.
선발과 중간 모두 그렇다.
게다가 더위 속에서 던지면 체력 소모는 더 크다.
이미 많이 던진 투수들은 특히 조심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핵심 투수의 부상 이탈은 리그 흐름을 요동치게 만든다.
그래서 결국에는 건강하고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 순위표 상단에 자리한다.
이른바 ‘부상과 전쟁’ 본편에 들어선 현재. 무더위 속에서 진행되는 8월까지 페넌트레이스가 올시즌 순위표를 결정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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