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이익 때문에” KFA 새 감독 선임에 ‘검은 손’ 논란…이젠 누구를 뽑아도 신뢰붕괴 수준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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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협회 내 개인 이익을 위해 행동한 사람이 있다면 다른 옵션을 찾아야 한다.
”
공석인 축구A대표팀 새 사령탑 후보로 언급된 울산HD 홍명보 감독은 30일 포항 스틸러스전을 앞두고 작심한 듯 말했다.
지난 2018년 대한축구협회(KFA)가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할 때 전무이사직을 수행한 홍 감독은 당시 전력강화위원장이던 김판곤 현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을 지원한 것을 예로 들며 말했다.
그는 “(당시) 김판곤 위원장은 책임과 권한을 다 가지고 있었다.
한국 축구에 맞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면 국적을 불문하고 사람을 뽑을 수 있었고 그렇게 선임된 게 벤투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정해성 위원장의 자진 사임과 더불어 사실상 전력강화위를 무용지물로 만든 KFA를 저격하는 발언이다.
이대로면 어느 감독을 뽑아도 신뢰를 얻기 어렵게 됐다.
KFA가 스스로 만들었다.
정 위원장은 지난 4개월간 자신이 구성한 전력강화위 위원과 머리를 맞대 10차례 회의를 거쳐 최종 후보군을 정리, 최근 KFA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대표팀 사령탑을 선임하는 기구인 전력강화위에 실질적 힘이 없다는 견해가 많았는데, 정 위원장은 ‘불순한 검은 손’이 존재한다고 여겨 직책을 내려놨다.
현재 아무런 연락도 받지 않는 상황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건 정 위원장이 물러난 직후다.
애초 그는 구두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정상적인 조직이라면 고위 관계자가 정 위원장을 직접 만나 사정을 들어야 한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겸 기술총괄이사에게 사령탑 선임 작업을 맡겼다.
기존 전력강화위 다수 멤버는 크게 반발했다.
지난달 30일 이임생 위원장이 주재한 화상 회의에 대거 불참했다.
1차 회의부터 꾸준히 참석한 한 위원은 스포츠서울에 “이럴 거면 그냥 KFA에서 원하는 후보를 고르고 직접 뽑으면 된다.
우리를 들러리 서게 하고 나중에 책임을 지게 할 것으로 여겨서 더는 참석할 마음이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결국 전력강화위가 구성한 최종 후보 우선 순위와 다른 내용으로 정리가 됐다.
이 위원장은 2일 출국해 후보에 포함된 외인 감독을 만날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홍 감독이 언급한 ‘협회 내 자신의 이익을 위한 사람’에 대한 것도 주목받고 있다.
호주 대표팀을 맡고 있는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과 연결된다.
아놀드 감독은 몇 달 전 방한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 과거 호주대표팀을 맡았을 때 수석코치를 지냈다.
게다가 같은 에이전시에 속해 있다.
그가 KFA에 아놀드 감독을 추천했다는 건 축구계 웬만한 사람들이 다 안다.
협회 내 아놀드 지지파가 있다는 얘기가 지속한다.
아놀드 감독은 전력강회위 내에서 최종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호주는 한국처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 진출했다.
한국과 같은 조는 아니지만 3차 예선을 앞두고 아시아 내 경쟁 국가 감독을 빼오는 게 맞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또 전력강화위는 정 위원장 사퇴와 더불어 다수 위원도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반쪽짜리가 됐다.
그런데도 감독 선임을 밀어붙이면 여러 의혹이 증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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