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구장’ 없어 메뚜기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女야구 현실 [SS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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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모두가 입을 모은다.
여자야구 발전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은 ‘전용구장’의 탄생이라고.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후 6시30분마다 잠실을 찾으면 야구를 볼 수 있다.
정해진 고정 장소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고정팬층이 생기고 유입되는 팬이 늘어난다.
그런데 여자야구는 ‘전용구장’이 없으니 여자야구를 보려면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여자야구 관계자와 선수들은 ‘전용구장’이 하루빨리 생겨나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전용구장이 없으니 여자야구 국가대표 훈련은 물론이고, 여자야구 전국대회도 장소를 매번 옮기기 바쁘다.
그나마 대표팀 훈련은 화성 드림파크에서 주기적으로 열리지만, 전국대회는 지난주엔 전북에서, 그 다음주엔 경북에서 개최된다.
여자야구 선수들은 이리저리 ‘메뚜기’처럼 전국을 순회하기 바쁘다.
전용구장이 없어 지난주 촌극도 발생했다.
프로야구 A구단의 2군 구장을 빌려 전국대회를 치렀는데, 비가 오자 A구단은 4일 뒤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방수포를 덮어 그라운드 보호에 나섰다.
그러자 한국여자야구연맹(WBAK)과 전국대회 출전 선수들은 방수포 위에서 뛸 수 없다며 대회 구장을 인근 구장으로 급하게 변경했다.
그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지연됐고, 몸을 풀며 경기에 집중하려던 선수들은 허탈감만 맛봤다.
A구단으로선 일리 있는 행동이다.
비가 오는 와중에 아무런 조처 없이 전국대회가 치러지면 며칠 뒤 열릴 퓨처스리그 경기가 정상 진행되지 못한다.
결국 ‘전용구장’의 부재로 애꿎은 선수만 ‘메뚜기’ 신세가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2월 부산 기장군과 ‘기장-KBO 야구센터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기장야구테마파크’가 완공되는 2026년부터 KBO의 공식대회와 행사, 훈련 등이 기장군에서 열린다.
해당 테마파크엔 KBO 야구박물관뿐만 아니라, 리틀야구장과 소프트볼구장까지 생긴다.
아쉬운 점이 있다.
여자야구 전용구장은 빠져있다.
전용구장이 생기면 국가대표 훈련 및 전국대회를 안정적으로 치를 수 있다.
또한 전국 49개나 되는 사회인 여자야구팀들에게 구장 대여도 가능해 전국에 많지 않은 야구장 예약을 위해 치열한 ‘클릭 싸움’을 하는 여자야구팀들을 도울 수 있다.
‘전용구장’ 하나만 생기면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여자야구 활성화를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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