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흰 모자 스마일처럼…양희영, 미소로 메이저 우승컵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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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91867238369.jpg양희영이 24일(한국시간) 여자골프 5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통산 6승이자, 메이저 첫 승이다.
[사진=AFP·연합뉴스]
하얀색 벙거지나 바이저에 작은 검은색 스마일 마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 무대로 삼는 양희영이 대회에서 즐겨쓰는 모자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주최·주관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는 하얀색 벙거지를 쓰고 나왔다.
붉은색 티에 검은색 조그 팬츠, 흰색 운동화와 함께다.
색만 보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같다.
최종 4라운드, 양희영의 스윙은 우즈처럼 거침없었다.
실수는 버디로 만회했다.
아웃 코스(1번 홀 방향) 첫 홀 버디로 출발한 양희영은 3번 홀 보기를 범했다.
만회는 5번 홀과 8번 홀 버디 2개로다.
10번 홀 보기는 11번 홀과 13번 홀 버디 2개로 막았다.
16번 홀에서는 짧은 퍼트를 뺐다.
흔들림은 파3인 17번 홀까지 이어졌다.
170야드(155m) 거리의 티잉 구역에서 티샷한 공이 페널티 구역(해저드)에 빠졌다.
양희영은 88야드(80m) 거리의 드롭 존에서 스윙을 이었다.
날아간 공이 그린 위에 올랐다.
긴 보기 퍼트는 깃대를 살짝 벗어났다.
더블 보기.
2타를 잃어도 모자의 스마일처럼 굳은 미소를 지었다.
라운드를 마친 2위 그룹(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과는 3타 차가 나기 때문이다.
파5 18번 홀 티잉 구역. 양희영은 시원하게 티샷을 날렸다.
페어웨이 가운데에서 캐디는 끊어갈 것을 조언했지만, 양희영은 우드를 들고 그린을 노렸다.
날아간 공은 그린 근처 큰 나무 옆 러프에 떨어졌다.
깃대까지 방해는 없었다.
우승으로 가는 어프로치가 남았다.
깊은 러프에 칩샷을 시도했다.
붕 떴다가 굴러간 공은 깃대 근처에 멈췄다.
버디 기회. 한 조로 플레이한 두 선수가 마치길 기다렸다.
양희영은 11피트(3.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왼쪽으로 흐르는 내리막. 굴러간 공은 홀 왼쪽 옆에 멈췄다.
파.
합계 281타. 바짝 쫓아오던 추격자들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56만 달러(약 21억6000만원).
캐디와 포옹을 한 뒤에는 한국 선수들과 동료들의 샴페인 세례를 받았다.
한 명이 들고 있던 병을 받아 들더니 벌컥벌컥 마셨다.
한국 선수의 우승 갈증이 해갈되는 순간이다.
2024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일정 16번째 만에 나온 한국 선수의 우승이다.
개인으로는 LPGA 투어 일정 6번째 우승이다.
메이저 우승은 처음이다.
양희영은 첫 대회부터 네 번째 대회까지 아시아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미국에서 열린 대회 우승은 지난해 최종전(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이 처음이었다.
이번 대회 역시 미국에서 열린 대회다.
메이저 대회라 더욱 빛났다.
양희영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다.
미소가 처음으로 사라졌다.
"은퇴 전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우승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
나의 팀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
"
질문자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들은 양희영은 눈물을 그쳤다.
그러더니 하얀색 모자 속 담담한 스마일처럼 빙긋 웃었다.
양희영은 이 우승으로 오는 7월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골프 부문 여자부에 출전한다.
고진영, 김효주와 함께다.
고진영은 이날 1타를 줄이며 양희영을 추격했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 준우승이다.
이번 시즌 개인 최고 순위로 기록됐다.
김효주와 최혜진은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 공동 16위다.
김아림은 최종 합계 5오버파 293타 공동 30위, 성유진은 7오버파 295타 공동 35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주경제=이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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