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가을을 원한다면, ‘KBO MVP’를 주목하라… ML 트레이드판 달구는 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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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릭 페디가 피칭을 마치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시카고 화이트삭스 공식 SNS

최고의 역수출 신화를 써내려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활약하는 우완 투수 에릭 페디가 빅리그 트레이드 시장을 연일 뜨겁게 달군다.
공식적인 트레이드 데드라인(한국시간 8월 1일)이 1달 반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선발 마운드 보강이 절실한 팀이 페디를 주목하고 있다.

페디는 올해 화이트삭스의 고독한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4경기에 선발 출전하 4승1패, 평균자책점 3.10(81⅓이닝 28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은 77개를 뽑아내고 있으며 피안타율 0.228,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16 등 세부 지표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이닝 소화력도 준수하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는 2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5번이나 수놓았고, 그중 3번이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엄 이하)다.
4월 29일 탬파베이전에서는 9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8⅓이닝 2실점의 쾌투도 보여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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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릭 페디가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상상 이상의 활약이다.
2014년 MLB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워싱턴 내셔널스 유니폼을 입을 정도로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것은 사실이나, 과거 MLB서 소화한 6시즌 동안 많은 걸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7시즌 빅리그에 데뷔해 2022시즌까지 워싱턴 소속으로 단 한 번도 규정이닝(162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도 대부분 4~5점대를 맴돌았다.
더딘 성장속도,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2022시즌을 끝으로 워싱턴으로부터 논텐더로 풀리며 방출의 아픔을 맛봤다.

도전을 꾀했다.
KBO리그 NC의 제안을 받아들여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대성공이었다.
지난해 30경기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개의 탈삼진까지 곁들였다.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나온 20승-200탈삼진 대기록이다.
신무기로 장착한 스위퍼를 앞세워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투수 부문 골글러브까지 석권했다.
화이트삭스가 올 시즌을 앞두고 그에게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건넨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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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MVP를 차지한 에릭 페디가 시상식에서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돌아온 빅리그에서 KBO 기세를 그대로 가져와 완벽하게 부활한 페디다.
하지만 단 하나, 팀 성적에는 웃을 수가 없다.
화이트삭스는 아메리칸리그(AL) 중부리그서 18승 52패로 압도적인 꼴찌를 달린다.
AL을 넘어 리그 전체에서 유일한 10승대 팀이자, 2할대 승률(0.257)에 그치고 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탱킹 시즌을 보낼 화이트삭스이다 보니, 페디를 향한 트레이드설이 무궁무진할 수밖에 없다.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승부수를 걸어야 할 수많은 팀들이 페디를 노릴 팀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 현지에서 페디의 이적확률은 사실상 100%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 그의 차기 행선지에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운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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