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의 공격 축구, 강원을 보면 K리그의 ‘트렌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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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대세는 ‘공격’이다.
올시즌 K리그1 최대 돌풍의 팀은 강원FC다.
지난해 강등 직전까지 갔다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생존했던 강원은 한 시즌 만에 환골탈태하며 선두권을 위협하는 팀으로 진화했다.
16라운드를 마친 현재 8승4무4패 승점 28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 울산HD(31점)와는 겨우 3점 차다.
사실상 같은 그룹에서 경쟁한다.
최근에는 4연승을 달리며 K리그1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단순히 결과만 좋은 게 아니다.
올시즌 강원은 K리그1에서 가장 우수한 경기력을 뽐내는 팀으로 평가받는다.
후방에서 짧은 패스를 통해 풀어 나오는 섬세한 플레이, 빠른 템포로 공격을 구사하는 속도감, 여기에 화끈한 공격력까지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세련된 스타일을 구축한 모습이다.
지난해 강등 위기에 부임해 잔류를 이끈 윤정환 감독의 지도력이 빛나고 있다.
강원은 16경기에서 무려 29골을 넣었다.
선두 울산(31골)에 이은 득점 2위다.
실점(26골) 1위에 자리할 정도로 수비는 약하지만 강력한 득점력을 통해 만회한다.
K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광주FC와는 스타일에 차이가 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지독하다 싶을 정도로 확고한 축구를 구사한다.
최대한 오랜 시간 공을 소유하는 게 이 감독이 요구하는 핵심 가치다.
이기고 있어도 라인을 절대 내리지 않고 득점을 위해 뛴다.
반면 강원은 점유에 집작하지 않는다.
경기당 패스 횟수가 전체 8위에 머물 정도다.
공격 지역 패스 횟수는 아예 꼴찌다.
대신 강원은 과감하고 다양한 패턴으로 공격을 구사한다.
측면, 중앙을 가리지 않고 2~3명이 효율적으로 빠르게 상대 수비를 흔든다.
페널티박스 밖 슛 횟수가 2위에 해당할 정도로 중거리슛도 과감하게 노린다.
이기면 수비 라인을 내려 빠른 역습으로 득점하기도 한다.
변화무쌍한 유연함이 현재 강원의 최대 강점이다.
전술 차이는 있지만 공통점도 있다.
광주는 강원과 함께 실점이 가장 많은 팀이지만 7위에 자리하고 있다.
광주 역시 수비가 아닌 공격으로 승점을 노린다.
또 다른 돌풍의 팀, 수원FC도 적극적인 공격, 역습을 무기로 삼는다.
수원은 27점으로 5위다.
수원 역시 강원처럼 지난해 강등 위기를 겪었지만, 김은중 감독 체제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선두권과 좁은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수원은 20실점으로 수비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20득점으로 득실차 0에서 마이너스로 밀려나지 않고 있다.
이승우, 안데르손 조합이 빛나면서 순위 경쟁에 뛰어든 형국이다.
강원이 주도하는 공격 축구 바람은 K리그의 트렌드를 보여준다.
수비만 해서는 안 된다는 지도자들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심지어 선두 울산조차 18실점으로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하지 못한다.
대신 득점 1위 화력으로 선두를 사수하고 있다.
2위 김천 상무와 3위 포항 스틸러스 두 팀만이 15실점으로 0점대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대신 두 팀은 각각 22골, 23골로 득점력도 준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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